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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2/28
    두번째 나간 critical mass(2)
    나르맹
  2. 2009/02/22
    An Invitation to the South Korean Military
    나르맹
  3. 2009/02/22
    혼자 놀기의 진수
    나르맹
  4. 2009/02/19
    런던 생활 후반전을 맞이하며
    나르맹
  5. 2009/02/09
    박물관 투어
    나르맹
  6. 2009/02/08
    National Portrait Gallery
    나르맹
  7. 2009/02/03
    런던에 눈 내린 날
    나르맹
  8. 2009/02/02
    2009/02/02
    나르맹
  9. 2009/02/01
    critical mass
    나르맹
  10. 2009/02/01
    Postmans Park
    나르맹

두번째 나간 critical mass

정말 우연히 EM님의 블로그에서 <자본> 강독  모임을 알게 되어 지난 화요일에 사무실 일도 일찍 마치고 참석을 했다. 모임에 나가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 모임에 나간 건 <자본>을 읽고 싶은 욕구도 분명 있었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면도 컸던 것 같다. 런던에서 <자본>을 읽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라니 그냥 왠지 괜히 반가운 기분이었다랄까.-_-  내 깜냥엔 그냥 한글본을 봐도 독해가 잘 안되는데 그걸 영어본으로 본다니 역시나 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 같긴 하다. 사실 EM님이 소개해준 bbc 동영상을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The Victorians: Home Sweet Home 정작 런던에 와서 못 듣던 유창한 여왕 영어도 듣고 나오는 그림들과 설명도 재밌고 일타쌍피하는 기분이랄까. 암튼...지난 강독 모임이 끝난 뒤 뒤풀이 때 정신줄 놓고 놀아버려서 심지어 외박을 해버렸다. 다음 날 아침 낯선 곳에서 눈을 뜨는 기분이 참 거시기했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허허. 이래저래 민폐를 끼친 것 같아 그 날을 생각하면 약간 뒤가 구린 기분이다. 암튼 다음 날 아침 사무실로 바로 출근을 했는데 하루 종일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반쯤 졸며 일을 했다. 이러고 보면 나도 정말 한국 자본주의에 적합한 인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힘들면 그냥 집에 가서 쉰다고 하고 다음에 메꾸면 될 것을..굳이 꾸역꾸역 참아가며 남들 퇴근할 때까지 버티다니..나도 참... 남들이 상사 눈치 보며 그냥 시간 때우다 퇴근하는 거 뭐라 할 처지가 못 되지 않나..      

평일에 하루 그렇게 막 논게 여파가 컸는지 계속 몸이 찌뿌둥한게.. 오늘도 critical mass를 갈까 말까 살짝 고민을 했었다. 그래도 나름 내 자전거도 생겼고..이제 한달밖에 안 남았는데 의무감에서라도 나가보자는 심정으로 자전거에 올라탔다. 사실 지난 번처럼 또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약간은 있었다.

카메라를 부러 챙기진 않았는데, 챙겨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드는 행진이었다. 역시나 워털루에서 출발했는데 이번엔 워털루 다리를 바로 건너지 않고 웨스트 민스터 다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웨스트 민스터 다리를 오르는데 전방에 펼쳐진 웨스트 민스터의 야경과 손톱 모양으로 웨스트 민스터 바로 위에 떠오른 초승달과 초승달 바로 또 위에 반짝 빛나는 별 하나(아마 금성? 아님 말고..)의 모습이 마치 기념 엽서에 찍힌 모습처럼 보였다. 그냥 멋져 보였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고립되어 그 순간을 기억에 담으려고 뚫어져라 쳐다보며 패달을 밟았다.

화이트홀 거리를 따라 트라팔가 광장으로 고고씽. 내셔널 갤러리의 야경이 그새 바뀐건지 아님 내가 그동안 눈치를 못 챘던 거였는지 오늘따라 내셔널 갤러리 외벽에 켜진 조명등 색깔이 너무나 황홀해보였다. 이것도 한컷 남겨야 하는데 한줌 아쉬움이.. 그 다음엔 어디로 향했지? 벌써 기억이 가물하다. 아마도 스트랜드 길을 따라 쭈욱 가다가...아니네 다시 템스강쪽으로 내려가서 그 다음부턴 블랙프라이어 다리까지 강을 따라 쭈욱 패달을 밟았다. 차가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가니 나사가 풀린 내 자전거의 짐받이의 달가락 달가락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자전거 탄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굵직굵직한 지리는 파악이 되어서 오늘 행진하는 길은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구나 하는게 대충 파악이 되었다. 지리 감각에 민감한 나는 또 이에 므흣. 패링던 로드를 따라 쭈욱 올라가다 킹스크로스를 앞두고 앤젤 쪽으로 방향을 틀어 쭈욱 행진을 계속. 결국은 다시 킹스크로스쪽으로 넘어와서 유스턴에서 턴, 러셀 스퀘어 홀본을 지나 드디어(!) 옥스포드 스트릿으로 접어들었다. 여기서 안드레아스 남친 얀센을 만났다. 오늘은 음악 스피터를 단 자전거가 세대 정도 있었는데 그 중에 한대가 얀센 자전거였다. 그걸 행징 시작하고 한 시간 남짓이 지나서야 알아채다니.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고.. 옥스포드 서커스에서 사람들이 삘 받았는지 더 행진을 안 하고 교차로 한 가운데를 점거해버렸다. 괴성과 환호를 질러대며. 오늘 따라 유난히 힘자랑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들 자전거를 두 손 높이 올려 들고 흔들어 댄다. 음악 스피커에서 나오는 리듬에 따라 사람들은 아예 자전거에서 내려 댄스를 시작했다. 푸하하. 이것도 가슴에 깊이 담아둬야지. 그냥 왠지 모를 해방감이랄까. 그 바쁜 거리를 장악(!)했다는.

저번 행진 때는 발견을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뒷 안장과 패니어 혹은 등에 맨 가방 혹은 자신의 헬멧에 꽃으로 장식을 하고 나온 사람들이 은근히 있었다. 어떤 사람은 크리스 마스 트리에 다는 조명을 메단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장미꽃을 자전거에 매달은 모습이 그냥 감동적으로 보이더라. 얍실한 싸이클-보통은 브레이크가 없거나 앞 바퀴에만 있는-에 댄디한 차림으로 나온 미소년들도 있고 짧은 치마에 자전거를 타고 나온 이쁜 언니들도 눈에 띄었다. 접때도 느꼈지만 다들 나랑 똑같은 생활인(?)처럼 보여서 맘이 참 편했다.

오늘은 맨 앞에 있는 대열의 성향 탓인지 자꾸 외곽으로 코스를 잡았다. 심지어 한 밤 한적한 하이드 파크를 가로질러 사우스 켄싱턴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간에 그야말로 조용한 곳으로 접어들길래 어딘가 물어봤더니 대사관들이 쭈욱 들어선 곳이라 한다. 어쩐지..조용하니 다들 호리호리한 저택들이었다. 대사관 거리를 지키는 경찰 한명이 처음엔 우리 행진을 막으려다가 다들 야유를 보내니 그냥 보내줬다. 꼴랑 세명이서 지키는 대사관 거리였다. 다들 총을 들고 있긴 했지만.. 서울 덕수궁 돌담길 따라 돌아가면 늘 전경버스와 전경들이 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이 또 떠올라버렸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게 200-300 명 혹은 그 이상 되는 사람들이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난장판을 만드는 데도 경찰 한명을 못 본 것 같다. 평소에 싸이렌 울려대는 빽차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건지. 암튼 이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다. 이렇게까지 말하고 나니 꼭 이동네 중산층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대변인이 된 건가 싶은 자기검열 의식이 작동을 하지만..근데 이게 이 동네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의 분위기인걸..

얀센이 내일 eco fair 에 같이 가볼테냐고 하니, 은근히 기대했던 예상치 못한 만남과 새로운 할 거리가 생긴 셈이다. 나에게 자전거를 빌려준 칠레 친구를 못 봐서 아쉽긴 했지만 2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을 즐겁게 보낸 것 같아 마음이 그저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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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Invitation to the South Korean Military

http://rahu.dk/martynlowe/?p=123

내가 한국 군대에선 진보넷 접속이 막혀있다고 얘기를 했더니 그 얘기를 들은 마틴 아저씨가 매우 관심을 보였다. 아나키스트를 자처하는 분이니 어이가 없을 만도 했겠지. 그래서 나에게 이것 저것 정보를 더 물어보더니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 하셨다. 이 포스팅의 마지막 멘트는 자신의 블로그도 금지 목록에 올려봐란 식으로 끝을 맺고 있으시다.ㅎㅎ  마틴 아저씨한테 국방부 지정 금서 목록 영문 기사는 찾아줬는데, 웹사이트 접속 금지 목록은 도무지 인터넷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군대에 있는 내 친구 말이 분명 접속 금지된 사이트들이 존재하긴 하는데 공식 문서를 찾을 길이 없으니, 하나 건지기만 하면 마틴 아저씨한테 바로 보여주는 건데,,쩝

내 블로그에 놀러와도 한글을 도무지 읽을 수가 없을 마틴 아저씨를 위해서..

Thank you Mart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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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의 진수

금요일 저녁, 서울에선 친구들이 생일 잔치 한다고 모여서 논다는 얘기에 새삼스레 부러운 마음과 묘한 외로움이 찾아들었다. 그러고 보면 내 욕심이 과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선택해서 비행기를 탔고 여기서 나름대로 즐기고 있으면서 막상 또 사람들 소식을 듣고 그 곳에 같이 없음을 아쉬워하고 있으니 이건 앉아서 두 가지 욕구를 다 충족시키려는 거 아닌가. 아무튼 안드레아스 쥴리안 모두 각자의 집으로 퇴근을 하고 혼자 금요일 저녁의 사무실에 앉아있으려니 집중도 안 되고 나도 바로 집으로 향했다. 혼자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하나 보고, 거나해진 술기운에 일찍 잠을 청했다.

토요일 아침, 바깥 날씨가 너무 좋아 보인다. 봄이 벌써 다 온 것처럼만 느껴졌다. 여기에도 꽃샘추위 이런게 있는진 모르겠다. 이리저리 스카이프로 통화를 하다가 카메라와 장바구니만 챙겨서 집을 나섰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테이트 브리튼을 향해. 템스강변을 따라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걷는 것도 좋았고, 테이트 브리튼의 작품들도 기억에 남는다. 저녁에 돌아와선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김치전을 혼자 붙여먹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붙여본 지짐이 중에 가장 맛있게 붙여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이런 기분에 와인이 아쉬워 또 홀짝홀짝. 저녁을 만들기 전에 혼자 거울을 보고 머리를 잘랐는데 썩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기분이 므흣하다. 시작부터 무대뽀로 막 자르긴 했지만  자르다 보니 좌우 균형 맞추느라 계속 조금씩 짧아지는 악순환이.. 다 맘에 드는데 다만 뒷머리는 마땅한 거울이 없어서 보지 못하고 그냥 감으로만 뚝딱뚝딱 잘라서 어떨지 모르겠다. 느낌에 윗머리 옆머리에 비해 뒷 기장이 기이하게 긴 것 같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다음에 또 한번 도전해 보지 뭐... 암튼 오늘 하루를 정리하자면..혼자 자기 만족 하며 잘 논 하루인 것 같다.





집에서 걸어나가면 있는 버스 정류장. 2번은 빅토리아 역 방향으로 88번은 테이트 브리튼을 거쳐 웨스트민스터 방향으로..





런던 버스정류장의 표식. 이 정도면 무지 잘 갖추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목적지를 알면 어떻게든 직접 찾아서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어 있다.





테이트 브리튼 뒷 길 정류장에서 내렸다. 바로 앞에 있는 가든의 모습. 이름을 까먹었네.. 날도 따땃하니..한가한 정원의 분위기. 너무 좋았다. 책이라도 있었음 나도 벤치에 앉아 책이나 좀 읽는건데..





테이트 브리튼 바로 앞에 있는 템스강의 모습.. 날씨가 좋으니 모든게 다 이뻐보인다..





기분이 마냥 좋아져서 테이트 브리튼 바로 안 들어가고 강 따라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웨스트 민스터도 바로 보이고..런던 아이도 보이고..햇살이 너무 하얘서 런던아이는 심지어 사진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웨스트민스터 앞 다리쪽으론 멀리서 봐도 관광객들이 한움큼씩 보였다





다리를 건너 강 맞은편으로.. 이 길 따라 쭈욱 걸으면 런던 아이도 나오고 사우스 뱅크가 펼쳐진다. 늘 뭔가가 있는 곳. 쭈욱 걸으면 워털루 역 더 가면 런던 브리지 더 가면 타워브리지까지. 자전거가 있었으면 한번 타고 쭈욱 따라가도 좋았겠다.





테이트 브리튼에서 한두시간 정도 보고 나와 집 방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한 컷.. 여행객 신분으로 뮤지엄들을 돌다가 이제는 동네 주민처럼 슬슬 나와서 대애충 한번 보고 돌아갈 수 있어서 기분이 므흣하다. 세미나 2시간 넘어가면 힘들어듯 뮤지엄도 2시간 넘어가면 힘들어지는 기분이다.





정처없이 발가는 대로 돌아보다가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림. 이 그림이 전시된 곳 컨셉이 그런 거였다. 예전의 그림들에서 수줍은 듯 묘사되던 여성들이 어느 시점 부터 좀 더 자신감있게 그려지기 시작했는데 그런 그림들을 모아놓은 방이었다. 이 그림 설명이 흥미로웠다. 울타리는 다름 아닌 인간 문명의 경계를 상징하는데 여성이 서있는 자리가 바로 문명의 경계인 울타리라고..

Augustus John OM , Dorelia Standing before a Fence, 1903-4





오늘 나를 가장 사로잡았던 작가 세실 콜린스의 그림 중 하나. 상상력이나 표현들이 4차원틱하면서도 은근히 이해가 되는 그림들이었는데..샵에서 엽서를 사려고 봤더니 안타깝게도 하나도 없었다..흑
이 작가의 문제의식이, 우리 인간은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순례자들인데 예술은 그 여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다른 때 이런 멘트를 들었다면 종교 냄새가 난다며 거부감부터 들었을 것 같은데 이 사람 그림들을 먼저 보고 설명을 읽고 나니 이상하게 공감이 되었다. 나무가 소재로 그려진 그림이 많아서 ㅁㅅ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더 엽서를 찾고 싶었는데..

Cecil Collins,
The Sleeping Fool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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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생활 후반전을 맞이하며

한 일주일 정도 블로그에 글 올리는 걸 쉰 것 같다.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며 시공간의 괴리가 불러올 고립감을 좀 벗어나고자 함이었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이 곳에서 무얼 하며 지내는지를 마치 일기처럼 기록으로 남겼던 건데,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최근 일주일은 무지 바빴던 한 주였던 것 같다.

일단 지난 주 수요일? 응 수요일엔 지난 번 critical mass 에서 만났던 칠레 친구 집에 찾아가서 자전거를 받아왔다. 이 친구가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버린 자전거들에서 뜯어 모은 것들을 다시 재조립해서 새로운 자전거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걸 나에게 빌려 주었다. 덕분에 프레임부터 브레이크 기어 핸들바 등등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 다시 맞추는 작업을 했다. 빨간색 프레임에 싸이클 핸들바, 얍실한 바퀴. 생긴 것에 비해 그렇게 속도는 안 나지만(내 엔진이 부실해서 속도가 안 나는 것일지도ㅎ) 나름 페니어를 메달수 있는 짐받이까지 있어서 이것 저것 갖출 건 다 갖췄다.

막상 자전거가 하나 생겼지만 사무실까지 왔다갔다 한건 일주일 중에 한 이틀밖에 안 된 것 같다. 지난 주말에 공교롭게도 이런 저런 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너무나 정신이 없었다. 반년 넘게 스케줄 없이 혼자 띵가띵가 하던 주말에 익숙해져 있다가, 한달에 한 번 있는 퀘이커 비폭력 트레이닝 워크샵부터 wri 비폭력 핸드북 출판기념파티, 그리고 정현이가 마침 같은 주말에 런던에 놀러오게 되어서 이리 저리 내가 가진 에너지를 잘 분배하느라 애를 먹었다. 마치 예전 서울 생활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하루에도 스케줄이 여러 개씩 있는 생활 패턴 말이다.

주말의 마지막 일요일 저녁엔 헤이스팅스 친구들까지 만나게 되어서 월요일엔 정말 하루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막상 추근하고 나니 어느 새 또 몸이 적응을 한다. 살짝 놀랍기도 하다.  지난 주엔 1년에 세번 있다는 wri 운영위원들 미팅이 있어서 이 사람 저 사람들이 런던으로 왔다. 주요 의제들 얘기에 별 관심이 없어도 사무실 분위기 상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직접 듣거나 건너건너 듣거나 하게 되는데 알면 알수록 피곤한 주제들도 많아서 결국 어딜 가나 사람 사는 데 갈등 양상은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마틴 아저씨가 3월 초에 자기 집에 한번 놀러오라고 초대를 했다. 4월 초에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고 했더니 나 가기 전에 한번 자기 집에 놀러오라면서.. 다른 사람들을 초대한 것도 아니고 이런 분위기라면 나 혼자 놀러가게 될 것만 같지만, 전철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새삼 마틴 아저씨의 호의가 고맙기만 했다. 사실 아빠보다 더 많은 니이를 가진 분인데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다니, 난 그렇게 나이 먹으면 나보다 새까맣게 어린 20대 친구들과 이렇게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틴 아저씨나 하워드 얘기를 듣다보면 그들이 20대였던 70년대의 운동에 대한 얘기도 듣게 되고, 그러고 보면 한국 평화 운동이 여기보다 적어도 30년은 늦나보다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지금 고민하는 것들이 사실은 오래 전에 다른 사람들도 했던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는데 적어도 여기에는 문서로 남겨둔 역사들과는 별개로 직접 과거의 경험, 고민,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는 살아있는 창구들이 있으니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스러운 사실은 여기에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죄다 남자라는 거다. 연령대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남성의 비율은 거의 절대적인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새삼 질문이 제기된다.

2월은 늘 그렇듯 너무나 짧아서 어느 새 또 2월 말이다. 서울에 돌아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슬슬 이런 생각들도 들고.. 여기서 남은 하루하루가 점점 더 아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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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투어

이번 일요일은 다시 마틴 아저씨와 함께 런던 투어를 했다. 이번에 둘러본 곳은 사우스 켄싱턴에 모여 있는 박물관들이었다. 이 동네가 부촌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부동산에 뜬 광고들을 직접 보니 얼핏 봐선 쉽사리 한번에 계산이 안 되는 액수들이었다. 6백만 파운드면 한국돈 120억 정도? 집값이 무슨 장난감 이름도 아니고 원 참..
오늘 돌아본 national history museum, victoria & albert museum, science museum 셋 모두 다 하루에 하나만 둘러보기에도 벅찬 규모의 박물관들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이기도 했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또다시 '평생교육'에 대한 화두가 떠올랐다. 이러한 문화적 인프라를 어려서부터 즐기는 사람들은 같은 자본주의를 살아도 왠지 덜 천박할 것 같은 환상이랄까.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은 역사가 150년이 됐다는데 안에 전시된 내용들을 보니 온갖 전문분야 박사들이 오더라도 뭔가 배워 돌아갈 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드는 곳이었다. 마틴 아저씨만 해도 잊을만 할 때마다 여기 박물관들 와서 조금씩 둘러보고 하다보면 온갖 잡지식들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런던에서 지루함을 느끼면 삶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거라는 어느 멘트를 떠올리게 한다.





자연사 박물관 안 건물. 건축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감흥을 불러일으킨 내부의 모습





자연사 박물관 전시 중에 공룡들을 모아놓은 곳이 있었는데 그럴 듯 하게 전시된 것들이 꽤나 흥미로웠다. 공룡을 재현해 놓은 곳 앞에서 웃고 있는 마틴 아저씨^^





자연사 박물관을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다시, 뭔가 그럴 듯 해보이는 외부 벽면의 모습. 이게 무슨 양식이라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싸이언스 뮤지엄엔 어린 친구들이 유독 많았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전시들이 많았다. 난 여기서 왠지 모르게 눈이 침침해져서 힘들었다. 하늘을 나는 인간의 꿈이라는 컨셉으로 전시된 공간의 입구에 있는 모습을 한 컷.





세 박물관 중에 첫 방문지이기도 했고 시간을 좀 더 많이 보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이야말로 온갖 잡다한 것들을 모아다 놓은, 하루 이틀로는 다 둘러보기 힘들 것 같은 규모의 박물관이었다. 여기 저기 보수 작업 등으로 문이 닫힌 관들도 많았는데 작업하는 모습을 이렇게 개방해놓은 곳도 있었다. 직접 봤을 땐 다비드 상이 무지 높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마치 보통 사람 크기처럼 보인다.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선 마지막 코스로 맥주 한잔을 하러 런던브리지로 이동을.. borough market 이란 곳 뒷편에 오롯히 자리잡은 펍이었는데 적당히 조용하니 괜찮았다. 이제 다시 일터의 공간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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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Portrait Gallery



*Hendrik Kerstens BAG, November 2007

'국립 초상화 박물관'(?)에 산책 삼아 다녀왔다.

머리에 씌워진 저 하얀 것이 다름 아닌 비닐봉지라는 것을 사진 설명을 보고 알았다.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업이라던데..

구글에서 이 작가 이름을 쳐서 다음의 싸이트를 찾았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다.
http://www.witzenhausengallery.nl/artwork.php?idxArtist=12&idxWork=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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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눈 내린 날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밤새 내려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눈이 제대로 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뉴스에선 어제 오늘 눈이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폭설이었다고 한다. 눈이 와서 지하철이 많이 붐비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한산했다. 다시, 뉴스에선 오늘 눈으로 600만명이 일을 못(안) 나갔다고 한다. 이 600만명이란 숫자가 런던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숫자라는데, 버스 서비스는 아예 중단됐고 런던에 있는 공항들도 비행기가 못 떴다고 하네. 나에게 한국은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대중교통이 막히든 심지어 세상이 무너져도 아침에 출근을 해서 상사에게 얼굴 도장을 찍어야 하는 곳인데, 이 동네는 눈 한번 왔다고 맘 편히 쉬는구나 싶었다. 학교도 다 쉬고 가게들도 문 닫고 그랬단다. 심지어 오늘 예정됐었던 bbc 반대 집회도 취소됐다고.. 오늘 학교 안 가고 아침에 밖에 나와 눈싸움을 하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나 학교 다닐 땐 폭설이 와도 휴교되는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참, 이 폭설에 대한 뉴스 중에 병원 수술에 대한 얘기도 들었다. 내가 들은 게 맞다면 병원에 출근해서 수술을 담당해야 할 사람들이 제 시간에 오지 못해서 수술이 다 취소되고 덕분에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정확히 분석은 안 되지만 이런 보도내용을 보면 이 동네가 확실히 한국보다는 일하는 노동자들의 관점이 많이 녹아 있다는 막연한 감이 든다. 
비비씨 뉴스 왈 이 눈 덕분에 노동자들이 주말에 이어 월요일 하루를 잘 쉬었다는,, 학생들도 폭설 덕분에 'permitted truancy'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그 멘트가 왠지 모르게 재밌게 들렸다. 이 멘트에 이어서는 이 눈으로 인해 초래된 경제적 손실은 얼마였다는 말도 들린다.





저기 보이는 네 개의 창문 중에 하나는 내 방의 창문..어떤 창문일까..ㅎㅎ





집에서 나와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길..





반대 방향의 길. Sainsbury에서 장보고 돌아올 때 이용하는 길..





모든 버스가 멈춰버렸다. 순식간에 눈을 녹여버리는 서울의 제설기술을 떠올려보면 런던에서 눈 때문에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건 얼핏 잘 이해가 안 되기도...한국 제설차들이 독한 유해물질들을 써서 제설작업이 순식간에 이뤄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버스가 멈추니 버스 운전기사들도 하루 쉴 수 있었겠다. 버스 차고 앞에서 기사들이 눈싸움을 하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몇 년 전에 어느 뉴스에서 서울 버스노동자들의 상대적으로 안정된 연봉을 보도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듣고 나면 실제론 그렇게 큰 돈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단지 워낙 비정규직이 많은 사회이기에 그런 보도가 나오는 것도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여기는 특히나 버스노동자 중에는 백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 유색인종들이다. 버스들마다  '주 500파운드+@'라는 문구와 함께 운전기사를 모집하는 광고들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킹스크로스역에 내려 사무실로 걸어가는 길.. 참 한적했다.





사무실 건물 1층에 있는 하우스만 북숍..이 책방도 오늘은 문을 안 열었다..





2층 사무실 바깥엔 밤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게 하비엘이 혼자 쓰는 조그만 가건물이다. 가건물이라고 하기엔 참 잘 만들어진..심지어 따뜻하기까지 하다. 난 오늘 하루 종일 부르르 떨었는데..;;ㅎ  주말에 라디에이터를 꺼놓기에 월요일은 다시 실내 공기가 달궈지는데 시간이 꽤나 걸린다.





사무실에서 킹스크로스쪽으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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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일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려는 마음을 다 잡고 hamstead heath 공원으로 향했다. 대책없이 전철역에 내려 공원쪽이겠다 싶은 곳을 찾아 걸었는데 막상 가니 생각보다 훨씬 넓어서 그냥 길따라 쭈욱 걷다 돌아왔다. 날 따뜻할 때 다시 오면 참 좋을 것 같은 공원이다. 혼자라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다음 주말엔 자전거가 생길테니 그 자전거로 돌아다닐 생각을 벌써부터 하고 있다. 주말에 잘 놀았으니 다시 또 열심히 일을 시작해야지..





공원에서 바라본, 멀리 보이는 런던 시내의 모습.. 날이 무쟈게 추웠다. 내복 입고 가길 참 잘했다 싶은..





어쩐지 날이 춥다 싶더니 결국 저녁엔 제대로 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2월이 되어서야 이런 눈이 처음 내린 것 같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일 아침에 지난 주에 만난 칠레 친구네 집에 가서 자전거 받아오려고 했는데 눈길에 자전거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내 방 창문을 통해 찍은 플랏 앞 거리. 마틴 아저씨가 빌려준 <메리크리스마스> dvd를 보며 혼자 또 맥주를 홀짝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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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al mass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criticalmass'가 있는 날이라고 한다. 하비엘이 자기 집주인 자전거를 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나보고 그거라도 타고 같이 가보겠냐고 해서 옳다구나 하고 쫓아나섰다. 금요일 저녁 7시에 워털루에서 출발하여 두시간 혹은 세시간 삘받는 대로 시내 곳곳을 휘저으며 다니는, 그래서 정해진 코스도 없고 언제 어디서 끝날지도 모르는 그런 행사였다. 이게 시작된지는 10년 정도 되었다는데 초창기에는 경찰차가 같이 호위를 해주곤 했단다. 그러다가 경찰차가 빠지면서  경찰쪽에선 이 행진이 있을 때마다 코스를 미리 신고해달라고 요구했다는데, 사실 주최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맘 가는 대로 페달을 밟는 거라 경찰도 어쩌지 못했다고..

정말 다양한 자전거들을 봤다. 이번에는 사람 많을 때는 얼추 300대는 될 듯한 자전거들이 모였는데 이 동네는 역시나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대세다. 페니어는 다들 하나씩 달고 있고. 심지어 골격은 완전 싸이클인데 거기에 바퀴 펜더(물받이?)와 페니어를 단 자전거들도 많다. 앞으로 자전거 사게 되면 그런 걸로 사야지 싶게 만드는 자전거였다.ㅎ  엠티비는 거의 보기 힘들고 프레임이 엠티비 처럼 굵더라도 타이어는 다 보통 주행용 바퀴들이었다. 미니 벨로도 은근히 많지만 그렇게 많진 않은 것 같고..

몇몇 라이더들은 전쟁반대나 티벳 해방 등등과 같은 슬로건을 붙이고 다니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정말 평범한 복장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한국처럼 무슨 동호회 이래서 다들 달라붙는 옷 맞춰입고 그런 모습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짐받이에 웬만한 작은 집회는 충분히 커버할 만한 빠방한 엠프를 메달고 음악을 틀고 가는 라이더를 봤다. 그 음악에 맞춰 사람들도 들썩들썩,,

또 느낀 건... 난 이 동네 운전하는 사람들은 한국보단 더 젠틀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자전거를 많이 존중해주는 편이다-, 이번에 떼거리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마다 차량의 통행을 막거나 방해하거나 하니까 온갖 욕과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도 꽤나 많았다. 재밌는건 라이더들 중에는 그런 무례한 운전자들을 향해 똑같이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많았다는 거다.  일부러 시비걸고 싸우려고 자전거를 타고 나온 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요즘에 매일 비폭력 핸드북을 붙잡고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문득 저렇게 욕을 하는게 자전거 타는 행위가 표방하는 평화로운 삶과 모순되는 건 아닌가 혼자 또 잠시 고민을 했었다..-_-

트라팔가 광장에서 다들 자연스레 해산한 후에는 하비엘이 예전 행진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칠레 친구까지 해서 셋이 같이 펍으로 향했다. 하비엘은 싸이클, 그 친구는 아예 브레이크도 없는 경륜 싸이클이어서 동네 자전거로 걔네 둘 자전거 쫓아간다고 피똥을 쌌다.,;; 암튼 칠레 그 친구가 자기 남는 자전거 하나 있다고 나보고 쓰고 싶으면 쓰라길래 담 주에 자전거를 받으러 갈 예정이다. 만나서 대화를 나눈지 5분도 채 안되어서 서로 이름도 아직 모르는데 대뜸 자전거를 빌려준다니,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더 같이 놀다보니 허풍이 좀 심한 사람처럼도 보이긴 하지만..




사진을 좀 남기고 싶었는데, 제대로 나온게 하나도 없다...흑
그나마 우리가 뭘하고 있는지를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사진. 가장 붐볐던 피카딜리 서커스 앞에서.

critical mass를 구글에서 쳐보니 아래와 같은 사이트가 있었다.
http://www.criticalmasslondon.org.uk/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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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mans Park

지난 주말에 마틴 아저씨와 함께 시내 투어를 하면서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마지막에 타워브리지 앞에 있는 펍에서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한게 기억에 많이 남았던.. 근데 아쉽게도 지난 주엔 카메라를 챙긴다고 챙겼는데 메모리카드는 노트북에 달랑 남겨두고 와서 사진을 한장도 못 찍었다.

마틴 아저씨가 데려가준 곳 중 한 곳이 포스트만 공원이었는데 왠지 익숙하다 싶어서 기억을 떠올리다가 불현듯 영화 <클로저>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자신의 이름(앨리스)을 빌려온 바로 그 공원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찌나 반가웠던지..ㅎ 오늘 그래서 다시 이 공원에 가서 사진도 찍고 온 김에 근처에 있는 Museum of London도 구경을..





이참에 <클로저>를 다시 봤다. 처음 봤을 땐 음악과 나탈리 포트만의 외모에 빠져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주드로와 다른 남자 배우가 연기하는 찌질한 막장 남자들의 심리를 지켜보는게 너무 힘들었다. .앨리스가 떠나고 주드로가 이 공원에 다시 찾아와 앨리스의 이름이 거짓이었다는 걸 깨달았을때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사무실들과 높은 빌딩이 즐비한 곳 사이에 자리잡은 공원..참 아담하고 적막하다.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고..





앨리스.. 여기에는 남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예컨대 탬스강에서 자기보다 두살 어린 동생을 구하려다 물에 빠져 죽은 10살 소년(소녀였나?)의 경우처럼..





Museum of London 방향으로 나가는 문쪽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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