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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기에 흔적을 남기고 싶어졌다.

 

<플루토에서의 아침>인가 하는 또 하나의 재미난 월척을 보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불길 속에서 탈출하는 세 사람을 보다 말고 



예전에는 '카메라'라고 생각했는데... (카메라를 아낄 때이기도 하지만 그나마 비싼 물건이어서)

지금은 다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내 방에서 뭔가를 정돈하고 쓰고 살지도 않고, 요즘은 거의 정말 몸만으로 지내는 것 같다. 내 육체와 내 정신으로. 그 외의 물질은 사실 거의 쓰지도 않고... 거의 치지도 않는 피아노가 가장 큰 부피를 자랑하며 버티고 있는 걸 보면 너무 풍요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지만...

 

과거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살아갈 내가 뭔가 공통분모가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뭔가 생각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막상 뭔가 일관되고 안정된 것보다는 그 반대편인 것 같다는 공통점만 짚인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 또는 계속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 에 대해서도 참 모르겠다.

 

한편 치열하고, 한편 덧없어라.

 

심각하게 머리 쥐어뜯던 문제들은 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눈 감고 지나치며 살아왔어라.

그러고 보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머리나 쥐어뜯었고

그 시간에 노력해 바꿀 수 있던 것들에 대해서는 지레 겁먹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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