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당사자의 입장

 

그린비 분회가 성명서를 낸 후 일련의 과정 속에서 여러분이 보여 주신 연대와 응원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4월 29일 오후 2시, 사측은 거듭된 분회의 문제 제기를 무시하고서 재차 징계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이에 앞서 징계 당사자인 조합원은 회사 인트라넷 자유게시판을 통하여, 자신의 징계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해당 조합원의 입장 표명과는 무관하게 '징계위원회에 와서 말하라'는 최초의 입장만을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해당 조합원은 징계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징계위는 열린 지 10여 분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사측은 징계 당사자가 참석하지 않아 별다른 결정을 내릴 수 없었고,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전했습니다.

사측이 징계 결정을 미룬 이유도, '고민'의 결과로 뒤따를 후속조치가 무엇이 될지도 전혀 짐작이 가지 않지만, 회사가 노조의 의견을 받아들여 부디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아래에는 해당 조합원의 입장 표명 글의 전문을 게재합니다.

사측의 <호소문>에 담긴 허위사실에 대한 반박을 담고 있는 이 글은, "독자 여러분과 출판계의 여러분들께서 밝은 눈으로 그린비를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는 사측의 말이 과연 얼마나 진실된 것인지 판단하시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징계위 및 징계위 출석에 대한 입장

 

 

1. 4월 28일자 새벽에 그린비 블로그에 올라온 회사의 <호소문: 그린비는 노조를 인정합니다. 그린비를 지켜봐 주십시오>(http://greenbee.co.kr/blog/1798)에 심각한 허위사실이 기재되어 있어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2. 회사는 제가 <A 도서>의 편집문제 발견 후 “한마디 사과도 없이” 고성을 지르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고, 저와 분회가 회사의 징계권 자체를 침해하면서 당면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캡처 사진 1>은 문제 확인 당일 제가 편집장에게 보낸 메일의 캡처 화면입니다. 메일에 나와 있듯이, 저는 이 문제가 저의 과오에서 기인함을 명백하게 시인했고, 관련해 책임을 통감함을 표했습니다. <캡처 사진 2>는 징계위 출석요구서를 받은 다음 날 제가 대표이사와 편집장에게 보낸 메일의 캡처 화면입니다. 이 메일에서 저는 현 징계위가 징계사유로 당면 편집 사태 외에 회사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는 사안들을 끌어오는 것은 부당한 가중처벌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징계사유의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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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각은 회사에서 직접 공지한 징계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으며, <B 도서>는 출간 후 4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업무상 지적을 받아본 적이 없고(징계사유에는 “근무성적 불량”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걸려 있습니다), 사내의 언쟁에서는 회사가 책임 있게 답해야 할 사안들에 대한 어떠한 합리적 설명도 없이 조합원인 저 혼자만 징계위 출석을 요구받은 상태입니다(참고로 조합원들에 대해 일상적으로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은 *** 씨에 대해, 분회의 제재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단 한번도 징계위를 소집한 적이 없습니다).

 

5. <호소문>에서 회사는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해 5월로 소급해 들어가며 노조활동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로 볼 때도 당면한 징계 사유들의 포괄성이 본인의 노조활동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는 것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6. 이러한 부당한 징계사유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사내에서는 “법대로 하자, 지방노동위에 구제신청을 하라”라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대외적으로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7. 현 징계위 출석 요구에 대해 저의 입장은 이전과 같습니다. 징계사유가 당면 편집 오류에 한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한 회사 측의 공개사과가 없는 한 본인은 징계위 출석에 응할 수 없습니다.

 

8. 다시 한 번 저는 편집자로서 이번 편집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만든 책이 회사의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독자와 저자 분들께도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책을 만드는 모든 순간에 반복해서 환기하겠습니다. 관련하여 이 사태로 혼란과 고통을 느끼실 모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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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9 17:22 2013/04/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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