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 사측에 요구합니다.

그린비 사측에 요구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주)그린비출판사분회는 지난 4월 27일 <성명서>를 발표해, 노동조합 결성 이후 사측이 노동자 및 분회에게 가해 온 억압들을 설명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사측은 28일 ‘노동조합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의 <호소문>은 자신들이 내세운 취지와는 달리 <성명서>에 담긴 구체적 쟁점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해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호소문>은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분회가 제기한 핵심 문제들과는 관련이 없는 내용들을 나열하면서 분회원 및 분회 비방을 일삼았습니다.

분회는 이후 블로그(http://blog.jinbo.net/gblu/)에 게재한 일련의 <반박글>을 통해 사측의 왜곡을 바로잡고, 현안인 ‘징계’ 및 ‘편집 프로세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는지, 왜 문제가 되는지를 상세히 서술했습니다.

 

이제 그린비 분회는 그린비 사측에 세 가지 요구를 제시합니다.

 

첫째, <호소문>의 허위사실 유포 및 분회 비방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합니다. 이 사과는 향후 진행될 분회와의 ‘단체 협약’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공개 약속도 포함해야 합니다.

 

둘째, 현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있는 분회원의 징계 사유를 당면 편집 오류에만 한정하고, 기존 관행에 비추어 합리적으로 징계 문제를 처리할 것을 요구합니다.

 

셋째, 전체 회의를 거쳐 ‘편집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겠다는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때의 ‘재검토’란 노동자와의 합의하에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새롭게 구상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전부터 강조해 왔듯 분회는 분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성명서>와 <반박글>을 발표한 것이 아닙니다. 노사 간의 대립을 해소하고, 노사 관계 및 노동 조건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금과 같은 대응을 해왔습니다.

사측의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답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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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16:48 2013/05/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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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네형 2013/05/02 02:4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타깝게도, 결국 사태가 공개전으로 전환되었군요. 벌써 필자들의 연대제안도 올라왔네요. 이런 제안이 외부에서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노동조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하찮은 역자로서 노조에 자그나마 지지와 연대를 표합니다. 아무튼 단협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 그린비 분회 2013/05/03 09:11 고유주소 고치기

      저희가 느끼기엔 이런 지지들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힘 내서 이번 사태도 잘 마무리하고, 곧 진행될 단협도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계속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2. 유강은 2013/05/02 16:0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웃으며 투쟁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모쪼록 이번 투쟁으로 훌륭한 출판사이자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시길.

    • 그린비 분회 2013/05/03 09:12 고유주소 고치기

      계속 웃으며 나아가겠습니다! 더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저희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응원과 지지 정말 감사합니다.^^

  3. 무연 2013/05/03 13:3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린비 노동조합을 응원합니다. 부디 노동조합원들의 바람대로 노사 관계와 노동 조건이 하루빨리 정상화되면 좋겠습니다.

    • 그린비 분회 2013/05/14 18:50 고유주소 고치기

      응원해 주셔서 정말 힘이 납니다. 회사 상황이 안정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린비 분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지켜봐 주세요 ^^

  4. 일산에서 2013/05/03 21:3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린비 문 닫아라.
    그게 답이다.

  5. 현민 2013/05/04 08:3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린비 출판사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내심 출판사 내부적으로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랬습니다. 공론화된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겠지요. 한분한분 잘 알진 못하지만, 한결같이 반겨주시던 분들이기 때문에, 제겐 여전히 노조/회사라는 용어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낯설음이 둔감함이자 몰상식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한편으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단협도 단협이지만 저는 감정적인 대립으로 입었을/생길 상처를 잘 보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히 나서진 못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그린비 출판사가 모두에게 더 좋은 출판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그린비 분회 2013/05/14 18:46 고유주소 고치기

      저희도 오랜 기간 동안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노력했지만 많은 어려운 과정들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노조/회사라는 용어가 낯선 것은 노동조합 활동을 처음 하는 저희 분회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더이상은 서로 다치지 않고 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기를 저희도 간절히 바랍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 진행 중인 단협도 훌륭하게 맺고 더욱 건강해진 일터에서 반갑게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6. 김도현 2013/05/05 23:3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린비 블로그와 이 곳에 올라온 글들, 하승우 쌤의 글과 <미디어스>에 올라온 이용석 님의 글까지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그린비에 많은 고마움과 애정을 지니고 있고, 또 그린비 동무들과 앞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책이 있는 사람으로서 맘이 참 아프고 착찹하네요. 이후 진행될 단체협약의 논의 과정이 (합리성에만 기초한) '협상'을 넘어설 수 있기를,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단초라도 마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조급하지 않게 긴호흡으로 가야겠지요. 그러니 빠샤, 힘! 내세용~!

    • 그린비 분회 2013/05/14 18:04 고유주소 고치기

      그린비를 좋아해 주시고 마음 아파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저희도 더욱 잘해 나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진정한 '대화'를 이토록 원해 본 적 없을 만큼 간절히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이 정말 가능한가? 싶은 마음이 들고 지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 힘을 받아 긴 호흡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빠샤!!

  7. 꽃개 2013/05/09 00:2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건강한 생각들을 건강하게 만들고 소통하던 그 마음으로 건강하게 버티세요. 얼마 뒤에 다시 나올 그린비 책들은 이전보다 더 강하고 깊은 울림을 가질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으니까요.

    • 그린비 분회 2013/05/14 18:05 고유주소 고치기

      찌잉..한 울림을 꽃개 님께서 주시네요. ㅜㅜ 네, 단단하게 버티면서 안으로도 밖으로도 소통하고 또 버티고 다시 또 한 발 나아가고 그렇게 더욱더 건강해지면서 이겨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