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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끄적끄적

1.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다. 5시가 조금 안된 시간.. 꼼지락 거리는 선유는 연실 손가락을

빨며 선잠에서 깨어나려는듯 뒤치닥거린다.  요녀석 기특하기도 하지 어제 저녁 잠이 들고

지금까지 긴잠을 자주신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중 문득 마당에 있는 민트와 몇가지 허브들 그리고

아직 어린 꽃모종들이 떠오르자 잠이 확 달아났다. 이제 곧 이사하게 될 집 뜰안으로

요놈들을 안전하게 옮겨야 하는 숙제(?)가 순간 떠올랐고 난 선유가 다시 깊이 잠든걸 확인하고

즉시 실행에 옮겼다. 새벽 5시 20분.. 자전거를 타고 이런저런 모종들을 싣고 아랫마을

또다른 우리집으로 달렸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참 아늑한 곳이다. 지금 사는 집보다

많이 작지만 뭐랄까? 좀더 평온하고 따뜻한 느낌같은 그런게 느껴지는 집이다.

 

2. 사실 새벽에 잠이 달아난 이유는 다른데 있다. 마음속에서 떨쳐지지 않는 묘한 감정들 때문에

잠이 잘 안오기도 했고, 그런 감정들이 자꾸 찾아오는게 싫고 때론 많은 시간 그것들 때문에

나의 상태가 좌지우지 되는것도 싫어서 새벽공기가 필요했던 터다. 쉽게 나의 상태가 호전될것

같지는 않지만 뭐.. 인생 뭐 있나 싶기도 하고..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지 하며 날 다시 달랜다.

 

3. 선유가 태어난지 121일째 되는날.. 뜨아~~ 낳아놓면 잠깐이라더니.. 진짜구만..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사람을 쳐다보는 선유.. 그 눈은 무엇을 말하는고~

노래를 해주면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무지하게 귀엽다. 노래하는 내입을 바라보며 자기도 웅얼웅얼.. 

배위에다 뽀뽀를 날려주면 소리를 내며 까르륵까르륵...

침을 질질 흘리며 손가락을 한꺼번에 입안가득 넣기도 했다가 간혹 으웩!!하는 소리도 내고..

뒤집기 선수가 되어.. 혼자 놀때도 뒤집은 채로 닥치는대로 빨며 논다.

그 작은 손으로 내 옷을 꽉 붙잡고 젖을 먹을 땐 다컸네 싶기도 하다. 제손이 제손인지도

몰라 그 손에 맞고 놀라 울었던게 불과 두달전이였던것 같은데 벌써 손의 존재를 알 뿐만아니라

그 손으로 잡고 싶은걸 잡기도 하고, 만지고 싶은걸 만지기도 하고 참.. 신기하다..

아기들 손을 볼 때 왜 사람들이 고사리같은 손이라고 했는지 선유를 보며 알게되었다.

 

4. 아~~ 숙제가 너무 많다. 마음의 숙제.. 한동안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하면서 보내야 할듯..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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