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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3년차

귀농 첫해에는 외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해서 어쩔땐 눈물을 찔끔 거리기도 했었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작물을 심고 키우는 재미에 빠져서 그해의 한동안
을  무척이나 행복하게 보냈었다. 이건 내가 정말 몰랐던 거였는데 씨앗을 심고 자라는 걸
지켜보며 밭을 일구는 것이 정말 재밌다는 그 사실이 시간이 가면갈수록 정말 신기했다.
우와~~ 농사는 정말 생산적인 일이구나. 게다가 창조적이기까지 한 무한 즐거움.. 물론 몸이
따라줬을때에 한해서.. 여하튼 난 첫해 내가 계획하고 또 넘들에 의해 심을 수밖에 없었던 농사에서
만족도 100%를 훌쩍 넘기는 쾌거를 기록했었다.

그리고 두번째해.. 임신과 동시에 오는 몸의 변화가 농사일에 빠져드는걸 막았다고나 해야할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지? 싶을 정도로 일하기가 싫었고 항상 고단하고 몸이 늘어졌었던거 같다.
특히 초반에.. 물론 작년에는 대부분의 작물을 씨앗부터 시작해 직접 모종을 길러 심었고, 심지어
여기저기 모종을 분양까지 했었었다. 모종을 키우는 일은 굉장히 손이 많이가고 섬세한 작업이었는데
이 또한 재미를 붙인다면 굉장히 쏠쏠한 맛을 주는 일이었다. 작년에는 6월부터 8월초까지 내몸이
내몸이 아니었기에 농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그래서 이후 작업에 심히 문제를 끼치기는
했으나 뭐.. 그런대로 한해가 훌쩍..

글고 올해.. 아예 농사일에 손을 댈 수없는 상황.. 아기를 돌보느라 밭에 나간다는 것은 노노노..
그 때문에 최교의 일이 두배가 되었다. 목수일과 농사일.. 농사일을 한해만 접자고 얘기했으나
최선수의 마음은 요지부동.. 결국 그는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일!일!! 옆에서 보기에 완전 측은지심
발동이지만 영 내말을 안듣는다. 아기가 태어남과 동시에 나는 아기옆에 철썩 달라붙어 있어야
하는 운명!!! 동네 할매들은 이때가 좋은거야.. 애랑 있을때가 행복할때지 하신다. 그러면서 농사
욕심 내지 말라는 거한 충고까지..여하튼 이렇다.

농사의 규모가 작아서 농사일이 재밌다고 말 할 수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본래 땅에 심고 가꾸는
일이 가지는 매력같은건 분명 있는 것같다. 요즘 우리 최선수는 이런 매력을 느끼는 걸까??
힘들어도 재밌게 하면 좋으련만.. 여하튼 올해 우리집 농사꺼리는 작년보다도 더 많아졌다.
종류는 줄이고 농사의 양은 더 많아진..옥수수와 고구마, 야콘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벼농사 쪼끔..

인생이 늘 그러하겠지만 우리에게도 변수가 생겼다. 첫해처럼 그리고 두번째해처럼 그렇게 살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기가 태어나면서 시골 생활에도 변화가 생겨버렸다. 웬지 향후 몇년간은 시간이
굉장히 빨리 흐를것만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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