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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9
    수재민이 되었으..ㅠ.ㅠ(8)
    베짱쓰

수재민이 되었으..ㅠ.ㅠ

지난 금요일 새벽에 내린비로 수재민이 되었슴다.
집앞 개울물이 넘치고 넘쳐 고추밭, 옥수수밭, 고구마밭을 덮쳤고..
급기야 울집까지 물바다로 꽉차버렸어요..

가마솥 2개가 둥둥 떠다녔고, 마당의 의자들이 둥둥.. 가까스로 동순이 집을
피신시켰으나 동순이 집도 완전 피해.. 결국 그 녀석도 수재견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아침 7시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불과 한시간 만에 마당에 들어와 엉덩이 높이꺼정
차고.. 냉장고는 포기하고 간신히 세탁기만을 구출하고 나서 부엌에 차오르는 물...
급기야.. 나와 최교 그리고 동순이는 옷가지 몇개와 소지품 일부를 챙겨 피신을 했지요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위급한 상황이라 단 한장의 사진만을 최교가 남겼지요.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되었으나, 그 순간에는 진짜루 아찔하더군요. 집밖을 나가니깐 우리집으로 모여드는 물길들..
무섭긴 무서운 거구나 이제사 알았습니다.  아참 이사진은 물이 빠지는 때라서 그나마 수해피해정도가
덜 보이는 장면이랍니다..ㅋ



넘넘 고마운 이들.. 이 사람들이 없었음 우찌 되었을지..
냉장고 옮겨 말리고.. 부엌장판 개울서 닦고 빨아 말리고..
부엌바닥 물청소하고.. 바깥창고 정리에 수도없이 많은 일들을 몸소 서울서 내려와
도와준 지음과 한이아빠님의 수고로 그나마 지금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두분 진짜루 감사감사^^
요거이 냉장고.. 말리다가 비가왔으.. 잠시 장판들로 덮어놓고..
만일 냉장고가 고장이 났다면 이참에 수재위로금 좀 모아가지고 새 냉장고를 장만해야겠다는
살짝 괴씸한 생각도 했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틀정도 지나니 윙~~하고 모터가 돌고.. 냉장/냉동
이상무..





한이아빠, 지음 정말 고마워요.. 두분이 아니였다면..아직까지 거리에서 울고 있었을꺼예요.
진짜루 땡유~~^^

여튼.. 우리식구들은 모두 무사하고 수해덕에 대청소 한판 제대로 했고.. 버릴것들 과감없이 버리고..
부엌도 넓어지고, 방도 넓어지고.. 뭐.. 그럭저럭.. 겸사겸사 앞으로도 덜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게 되는 시간이였어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지켜야 할게 너무 많으니깐..
아예 덜 갖고 살자는 생각이 번뜩.. 거기에 자연앞에 한없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도 다시한번
우리에게 생각되어지는 그런 시간.. 여튼.. 살아남았습니다. 농사가 걱정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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