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자랑

2007/10/19 05:55

아~ 정말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 데가 없다.

여기다라도 자랑해야지...

 

우리 힘찬이 자랑.

힘찬이는 내 동생이다. 우리나라 복잡한 족보에 의거하면 이종사촌동생.

우리 이모의 아들이다.

우리 이모는 2년 전, 우리 힘찬이가 중3일 때, 몹쓸 병, 암으로 돌아가셨다.

우리 이모부는 10년 전, 우리 힘찬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몹쓸 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렇다. 우리 힘찬이는 고아다.

힘찬이 생각을 하면, 가슴이 짜~안할 뿐이다.

 

엄마까지 저 세상으로 떠난 뒤, 우리 힘찬이는 과학고에 입학했다.

과학고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그러면 달리 신경쓰지 않고 공부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힘찬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날마다 엄마 아빠가 바리바리 간식거리를 싸들고 찾아온단다.

물론, 우리 힘찬이를 찾아오는 부모는 없다.

간혹가다가 힘찬이 큰이모 식구가 찾아온다.

우리 엄마가 힘찬이 큰이모다.

힘찬이에게는 우리 식구밖에 없다.

그래도, 이모인데,,, 엄마 아빠만 하겠는가.

우리가 아무리 챙긴다 해도,,, 힘찬이 생각에 엄마 아빠랑은 다른 거니까...

아뭏든, 우리 힘찬이는 그렇게 외롭게 지냈다.

 

그런데, 나름대로 살 길을 도모했나보다.

숙박이 해결되고, 또 학교 졸업한 뒤 바로 취직이 되는 그런 쪽으로 진로를 고민했나보다.

이제 고2인데,,, 언릉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부 마쳐서 취직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 어리버리한 우리 힘찬이도 그런 생각을 했나보다.

그래서 이번에 원서를 3곳에 냈는데,,,

 

어제 새벽 1시반경... 문자가 왔다.

"누나! 나 연세대 합격했어~" 라고...

바로 전화를 했다.

우리 힘찬이랑 통화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온다.

예전에 우리 이모가 세상을 떠날 때 흘렸던 바로 그 눈물, 자꾸 주책스럽게 눈물이 난다.

"힘찬아... 정말,,, 잘했구나..."

다른 할 말이 별로 없었다.

과기대도 1차를 합격하고, 2차 시험을 다음주에 본단다.

어리버리한 우리 힘찬이... 나름대로 살 길을 찾느라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전교조에 좋아하는 동지들이 다들 '입시 폐지! 대학 평준화!'를 내걸고 투쟁하는 거 뻔히 알면서,,,

이런 일에 감격하는 게 주책스러운 짓이라는 거 뻔히 알면서도,,,

우리 힘찬이가 정말 기특하다.

우리 힘찬이 자랑을 마구 하고 싶다...

근데, 자랑할 데가 없다.

그래서 그냥 써본다...

 

힘찬아!

아! 힘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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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9 05:55 2007/10/19 05:55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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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

2007/10/16 05:14

핸드폰! 고장...

느닷없이 꺼져버리기도 하고,

전화 한통에 밧데리가 다 떨어지기도 하고, 10분만 충전하면 충전 다됐다고 노란불이 들어오는데,,, 또 몇 분 후 방전...

 

자동차! 고장? 이상!

시동을 켜면 무지하게 큰 프로펠라 돌아가는 소리. 덜컹덜컹덜컹...

시속 100KM 주행하다가도 느닷없이 딸각 소리와 함께 시동꺼지는 증상(알라딘의 램프에 불 들어오기 등등)

가끔씩 시동 안걸리기.... 부릉부릉소리도 없고, 그냥 턱! 턱! 턱!

 

컴퓨터! 작살~

컴을 켜면 작동하는데 최소3분이 걸리고,

다 켜지는 듯 하면, 모니터에 아이콘이 모조리 사라져버린다.

컴 수명 7년이면, 버릴 때가 한참 지났다고들 하니... 숙연하게 보내줄 때가 된 듯...

 

지갑! 방전...

카드영수증들은 꽤 두툼...

 

나? 완전히 방전!

밥을 멕여도, 잠을 재워도, 술을 부어줘도 당췌 충전이 안되네~

도대체 어디가 고장난거지?

이를 어쩐다... 덜커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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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6 05:14 2007/10/16 05:14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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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다...

2007/10/08 21:30

사람과의 관계가 날씨같다...

오늘 아침.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 햇볕이 쨍쨍했다.

너무 따뜻할 것 같은 날씨... 여름같이.

옷을 얇게 입고 문을 나서니,

쌩~ 부는 바람...

 

분명 창문 안쪽에서 볼 때는 따뜻해 보였는데,

밖으로 나서 직접 부딪히니 쌀쌀하다.

 

요즘...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게 느껴지는데,,,

그래서, 이렇게 갈수록 관계의 폭이 좁아지는걸까?

아니면, 내가 '느낌'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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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 21:30 2007/10/08 21:30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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