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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은 샌프란시스코 바로 옆동네다. 전철을 타고 가면 30분도 안걸려 샌프란시스코 한가운데로 갈 수 있으니, 실제로 무척이나 가까운 편이다. 그래서, 이곳과 샌프란시스코 주변 몇몇 도시들을 엮어서 Bay Area라고 부른다. 엄청나게 좋은 날씨(사시사철 가을 날씨)와 더불어 이곳을 특징짔는 것 중의 하나가 특이할 정도로 편향(?!)된 정치적 지형이다.
여러가지 들리는 말을 종합해보면,
1)이곳 출신 미하원의원이 9/11이후 애국자법과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이유는 그녀가 찬성했다면 이곳에서 재선가능성 zero이기 때문이라서 였다는...또
2)지난 번 샌프란시스코 시장선거에서 1등은 민주당, 2등은 녹색당, 3등은 공화당이 했고
3)캘리포니아주지사 recall선거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터미네이터가 이겼는데, 유독 이 지역에서만 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스스로 확인하는 기회를 요즈음에 가질 수 있는데, 그게 뭔가 하면, 여러 신문에서 접하는 캐리/부시진영간의 비방성 TV정치광고전 소식을 단지 신문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뭔가 하면, 이곳에서는 그들의 정치광고를 볼 수 없다. 어떤 진영도 돈을 들여서 TV광고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엄청나게 편향되어 있어서 TV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 글쎄, 캐리나 부시나 그렇고 그런 놈들이란 건 확실하지만, 선거라는 건 대안세력이 확실하게 있지 않는 한 기존세력 중에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서, 이곳에서는 언제나 이런 결과만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아침에 연구실로 가는 길에 주욱 붙어 있던 전단 하나를 들고 왔는데, 거기에
"The Demorats, just like the Republicans and Greens, are a capitalist party representing the same class interests that lay behind the occupation of Iraq and the attacks o workers here"(공화당과 녹생당과 같이, 민주당 역시 이라크 점령과 이곳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있는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강조는 유인물에서.
라고 써있고, 마지막에는 "Come meet the Marxists and join in a discussion of revolutionary politics(맑스주의자를 만나 보고 혁명적인 정치에 대한 논의에 동참합시다!)"로 끝났다. 엄청나게 주욱 붙어 있던 이 유인물의 발행인은 Spartacus Youth Club(스파르타쿠스 청년 클럽)이었다. 로자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는 그룹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 그냥 조그만 그룹에서 전단을 주욱 붙여 놓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이런 주장을 볼 수 있다는게 조금은 신선하고 놀라왔다. 물론, 거의 매일 국제사회주의자들이 'International Socialist'를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팔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몸이 불편한 노숙자조차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시내버스를 공짜로 타고다니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곳, 해고가 완전히 자유롭고 거의 대부분이 살인적인 집값과 물가에 허덕이는 곳, 공화당을 엄청 싫어하는 곳, 동성애든 트랜스젠더든 모든 종류의 사랑이 가능하고 그것이 합법적인 곳, 엄청난 백인 부자들은 물에 떠다니는 기름처럼 따로 떨어져 저 멀리 아름다운 바다와 도시를 볼 수 있는 곳을 점령해서 분리되어 살고 있는 곳, 그 반대로 흑인들도 몰려서 살며 엄청난 총기사망율을 기록하는 곳, 고등교육기관으로 가면 갈 수록 아시안계들이 점점 늘어나는 곳(사람들이 농담삼아 UC를 University of China라고 부른다)...
더 살아보면 더 알 수 있을까? 글쎄?..뭘하면 되지? 뭘 읽으면 가능하려나? 글쎄 그건 아는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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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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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잘 보내셨나요? 어제 경남이 형하고 소주한잔 걸쳤습니다. 각설하고 IS나 ROSA를 읽을 수 있는 곳이란 그만큼 쪽수가 많아서 일까요? 아님 그 따위 것 아무리 펼치더라도 끄떡도 하지 않을 자본에 대한 자신일까요? 추석 지나고 감기 걸렸습니다. 아프지 마세요 :)부가 정보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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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감기에 걸리다니. 소주 한잔 걸친게 아니겠지..^_^. 글쎄, 자본에 대한 자신감이나 쪽수 같은 이유도 있지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게 끊임없이 유입되는 노동력(여전한 동양계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히스패닉)과 낮은 인구밀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정착된 20/80의 사회를 넘어서 끊임없이 하향평준화되는 삶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최근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블루아메리카를 찾아서'라는 연재기사에도 이런 일면이 담겨져 있긴 하더라구.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