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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9/18
    추석(6)
    hand
  2. 2005/09/15
    근조
    hand
  3. 2005/09/10
    독서(3)
    hand
  4. 2005/09/02
    어....(4)
    hand

추석

다시, 추석입니다. 아직 여기 시간으로 하루가 더 지나야 완전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추석이지만, 한국은 이미 제사도 다 지냈을 시간이네요. 이런저런 기술의 발전으로 시공간이 압축되어서, 보고 듣고 하는 것은 거의 한국과 비슷하지만, 마음만은 어쩔 수 없어서 그 간격이 주는 허전함을 채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추석을 맞이해서 친구들과 공연을 보기로 했으니, 기대감이 있네요. 마치 바다처럼 고요한 하루하루입니다. 지난 번에 찍은 사진 한 장 더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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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살을 하고 또 다른 한 분은 분신을 하고 곧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의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고, 밤에 집에 돌아와 해먹기 싫은 밥을 억지로 꾸역꾸역 먹고 나면, 털썩 쓰러져서 그냥 있다가 잠들어 버리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적 대변자(대학생)'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지 수십년이 지나서 우리에겐 민주노동당이란 미완성의 집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목숨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당의 돈만 내는 당원입니다. 아무런 할 말이 없지만 안타깝습니다. 이 우주에 얼마나 재미있는 것이 많고 신기한 것들이 많은데, 그들을 인간들이 만든 쇠사슬에 가둬서 그 고통스러운 울타리를 목숨으로 저항하게 만든 인간들의 역사가 증오스럽습니다. 나도 그 인간이고 지금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구성원이니, 그들이 목숨으로 저항했던 사회입니다. 다시 한 번 명복을 빌며,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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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을 읽다가, 교육부가 뭔가를 한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별로 할 말은 없지만 두가지만 이야기하면,

1) 이런 정책을 정말 실행하려고 진짜 진지하게 생각하고, 회의를 통해서 나온거라면, 아... 담당 라인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정신과 상담을 추천하고 싶다. 뭔가 어릴 때 독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혹은 어릴 때 강제로 시키는 것(혹은 책읽기)만 하다보니, 이제 뭔가 '자율적'인 것 혹은 책읽기의 즐거움에 대해서 정신병적인 두려움이 없다면 이런 일을 상상한다는게 어려울 것 같고

2) 혹시 이러다가 나중에 결혼신고 하기 전에 아이를 얼마나 낳을지 서약서를 쓰고 나중에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면 신고를 취소하겠다고 협박할 지도 모르겠다.

도데체 내가 뭘 읽든 내가 뭐든 읽고나서 무엇을 생각하든 당신이 무슨 상관인가 라고 묻는 고등학생들에게 선생님이 도데체 뭐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교육부 아저씨들, 당신들이나 책 좀 많이 사서 보세요. 대통령이나 새로 부임하는 장관들이 좋아하는 책들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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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끝없이 흘러나오는 허리케인 피해 뉴스를 보고 있으면, 특히, 많은 사람들이 대피한 superdome의 사진과 화면을 보고 있으면 1) 소말리아 난민촌(*)에 대한 기록영화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데, 특히 자가용이 없고, 다른 곳에 묵거나 호텔에 체류할 돈이 없어서 그냥 집에 있다가 superdome으로 대피하라는 소리를 듣고 체육관에 모여든 사람들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가 몇몇 허약한 노약자나 병자들이 체육관 구석 복도에서 그냥 죽어나가고 그 시체가 그냥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이게 개인 소득 4만5천달러 국가인가 의심스럽고 2) 인터넷, 이동전화, 전화, 전기, 가스, 수도등등 소위 현대의 기계가 모두 먹통이 된 상태에서는 도시는 엄청난 오물과 독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쓰레기덩어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부의 식민지와 외부의 점령지를 가진 제국주의 국가. 내부의 식민지 민중들은 교육도 복지도 '합법적으로' 소외되는 나라. 왜, 이런 나라를 따라 배우려고 많은 국가들의 지배계급들이 그렇게 난리를 치는지도 점점 훨씬 더 잘 이해가 된다.

 

 * 뉴올리안즈인구의 약 3분의 2가 흑인이고 그중에 약 30%가 극빈층이고 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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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후기(9월 8일)

TV에서 백인을 보여줄 때는 간절하게 살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과 서로서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흑인을 보여줄때는 약탈하는 모습만 보여준다(ABC night line에서 한 번 이웃을 도우려 애쓰는 흑인들을 비추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물론, TV를 하루에 거의 한시간 정도 보니..나의 판단은 11시 뉴스시간에 한정된다). 그래 그렇게 보여줘라. 원래 그렇게 지배해 왔으니. 물이 고인지 일주일이 지나니, 물이 아니라 독이 되었다. 세계 어디 도시든 그렇지 않겠는가. 이 넓고 넓은 땅덩어리에서 아주 티끌만한 작은 도시 하나가 망가졌을 뿐인데 품고왔던 그 모든 모순이 판도라의 상자처럼 온세상에 퍼져간다. 내가 사는 곳에 대지진이 일어나고 해일이 밀어닥친다고 하면 그곳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런 사회에서 메트릭스 같은 영화가 나온다고 해도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상상력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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