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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2
    <언니네 감자모임> 하드캔디
    하노이
  2. 2006/12/12
    <서울독립영화제> 면로, 에릭 쿠
    하노이
  3. 2006/12/12
    다시, '시작'?(4)
    하노이

<언니네 감자모임> 하드캔디


 

하드 캔디 (Hard Candy, 2005)

감독: 데이빗 슬레이드

출연: 패트릭 윌슨, 엘렌 페이지, 산드라 오, 제니퍼 홈즈

 

 

 

*

 

이런 종류의

'복수극'은,

집에서 다운 받아 혼자 보는 것보다는

언니들이랑 같이 봐야 한다는 언니네의 의견에 공감.

 

얼마전 언니네 특집이었던 '치유'와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더욱 생생.

 

 

 

 



블록버스터가 막대한 예산으로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하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할 때, 그 틈바구니에서 몇몇 독립영화들이 ‘영화는 거대 예산의 전유물’이 아님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증명한다. 데이비드 슬레이드의 <하드 캔디>가 그 가운데 한편이다. 이 영화는 최소한의 배우와 공간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한, 주목할 만한 스릴러다. 3주간의 인터넷 채팅을 통해 32살의 사진작가 제프(패트릭 윌슨)를 알게 된 14살 소녀 헤일리(엘렌 페이지).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카페에서 능수능란한 화술로 헤일리를 사로잡는 제프. 헤일리는 자신을 성인처럼 대해주는 제프에게 끌리며 무모하게 그의 집까지 따라간다. 술을 마시며 사진도 찍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제프는 어린 소녀들을 유혹해 관계를 가지는 변태성욕자였고, 헤일리는 일찌감치 그의 정체를 파악한 영악한 소녀다. 일반적으론 헤일리가 위기에 처하다가 가까스로 벗어나야 하지만, <하드 캔디>는 이를 완전히 거부한다. 철저하게 제프를 가지고 노는 헤일리의 활약에 집중한다. 헤일리가 만들어준 술을 먹은 제프가 정신을 잃고, 깨어났을 때부터 그의 인생 최악의 악몽이 시작된다. 집요하리만치 계속되는 헤일리의 고문. 고문방법도 독특하다. 이 영악한 소녀는 세치 혓바닥을 끊임없이 놀리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제프의 눈물과 콧물, 처절할 정도의 비굴함까지 이끌어낸다.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압권은 다시는 아랫도리를 사용 못하게 한다는 거세 고문! 영화의 대부분은 제프와 헤일리의 대치 상황을 묘사한다. 혼자 사는 제프의 집에 다른 사람이 방문할 일도 없다. 단 한번 이웃집 여자(캐나다 출신의 한인 배우 샌드라 오)가 과자를 가져다준 것 외에는 철저하게 두명의 배우만이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간다. 공간 역시 헤일리의 집과 카페, 이동하는 차, 그리고 제프의 집이 전부다. 저예산 스릴러영화를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강력한 무기는 아이디어이며, 이를 더욱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정교한 심리전이다. 그리고 이를 소화할 배우의 좋은 연기가 필요하다. <하드 캔디>는 운이 좋게도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뒤끝이 대단히 찝찝하고 불쾌하다. 죽어 마땅한 제프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헤일리의 행동과 그로 인한 통쾌한 쾌감이란 게 없다. 중반까지는 영악한 소녀 헤일리를 응원하다가 어느새 묶여 있는 제프에게로 마음이 움직인다. 분명 악당은 제프이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이 되면 헤일리에게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이 어린 소녀는 최근 몇년간 나온 공포영화들의 살인마들보다 몇배는 더 무서운 존재다. 제목 ‘하드 캔디’는 어린 소녀를 일컫는 인터넷 속어다.

(글) 김종철


저작권자 ⓒ 씨네21.(www.cine21.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나는 기사를 쓰신 분과는 좀 다르게,

이 영화의 끝이 '대단히 찝찝하고 불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 쉬었지.

 

통쾌한 쾌감이 전혀 없다는 것도, 나는 찔린다.

쾌감을 느끼는 순간순간,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는 자신을 황당하게 마주해야 하는

느낌을 글쓴이는 알까?

 

 

악당이라고 하는 게 제프에서 헤일리로 바톤 터치하는 것,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거세수술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찝찝, 불쾌까진 아니어도

달콤씁쓰름한 느낌은 있었지.

 

어쨌거나, 저예산 독립영화에 너무너무너무나 큰 기대를 할 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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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면로, 에릭 쿠

 

면로(Mee Pok Man, 1995)

감독: 에릭 쿠

 

줄거리 (출처: 네이버)

 외롭고 다소 둔한 편의 면로는 싱가폴의 악명 높은 밤거리에서 어묵을 파는 노점을 차리고 있다. 어둠의 거리의 온갖 부류의 손님들 중에는 악랄한 포주 밑에서 일하는 버니라는 매춘부가 있다. 버니는 자신을 이용만 하는 영국인 애인에게서 벗어나려 한다. 한편 면로는 그녀에게 빠져 자신이 그녀를 그 시궁창 같은 곳에서 구출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다 우연한 사건이 그들을 맺어 주어 둘은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된다. 하지만 운명이 잔인한 손길을 그들에게 뻗치고 자신의 행복을 기만당한 면로는 세상을 등지고 기묘한 만큼이나 감동적인 관계로 뛰어든다.

 

홍성진 영화해설 (출처: 네이버)

 장편 극영화의 볼모지였던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싱가포르 영화의 탄생을 알린 작품.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

 

올해 5월에 씨네큐브에서 에릭 쿠 감독의 Be With Me를 봤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을 때 스스슥 혼자 가서 늘어지듯 보게 되었었는데,

자칫 진부하고 뻔한, '착함'의 강박에 빠지기 쉬운 소재들이란

생각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을 보며 코를 훌쩍였고,

지하철역을 찾아 헤매다가 문득 울컥 하게 만들었던, 그런 기억의 영화라서.

이번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에릭 쿠 특별전을 기획한다는 말에 문득 반가웠다.

 

그런 에릭 쿠 씨의 첫 장편 영화. 

 

네이버의 줄거리는 의아한 부분들이 있는데,

 

1. 일단 '면로'라고 한글 제목이 번역된 것이 약간 의아.

영화에서 한글 자막으로는 '미폭국수'라고 썼다.

 

2. 어묵을 파는 게 아니라 미폭국수를 팔던 게 아니었나.

 

3. 버니에게 있어 마이크의 존재를 단순히 '악랄한 포주'라고 부를 수 없을 듯.

 

면로가 버니를 '구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부분이나, '둘이 서로 마음이 통했다'는 부분이나, 마지막 문장 전체!!!나 모두 갸우뚱갸우뚱.

 



<메모메모>

 

중간부분까지 감독이 인물들을 설정을 보여주는 방식이나 내용,

버니의 일기 나레이션이 점점 어려지는 설정,

아버지의 잠깐 등장 부분,

요리, 먹는 것, 여자, 식욕, 섹스, 연결고리,

면로의 성격'변화'.

 

물음표물음표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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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시작'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부끄럽지만,

오늘 GOZO에서의 풋풋한 설렘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해보기로

다시

마음 먹었다.  

 

내친 김에,

테터툴즈의 비밀번호도 알아냈지만

천칠백여개가 넘는 스팸 트랙백이 있다는 걸 알았다!

30개씩 지워나가다가,

어쩐지 기분이 묘해져서 그만두었다. 흑.

 

*

 

이전 블로그에서 글 제목 앞에 언니네에서 가져온

나비를 붙였었다.

다시 보니 또 마음에 들어서

이 블로그에도 해볼까 하고

스킨 편집을 눌러서 살펴봤다.

기억이 날듯 말듯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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