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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업, 용역경비 돌려막았다”

노조파업, 용역경비 돌려막았다”
세종병원→대양금속→레이크사이드CC…민주노총 “경찰이 불법폭력 방조”
 
‘세종병원 → 대양금속 → 레이크사이드CC’. 사설경비업체 용역경비원들이 노사 분쟁 사업장을 순회하며 투입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초산’ 성분이 함유된 겨자폭탄을 집회 참석 조합원들에게 투척해 충격을 던져준 용인 레이크사이드CC의 용역경비원들이 안산의 대양금속 등 분쟁 사업장에 투입돼 폭력을 행사했던 바로 그 경비원이라는 증거가 포착된 것이다.

 ⓒ 매일노동뉴스

노사 분쟁 사업장 ‘용역경비 순회 투입’ 증거 포착

19일 오전, 민주노총 주최로 진행된 레이크사이드CC 용역폭력 규탄 기자회견에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용역경비원들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지난 7일 레이크사이드CC에서 겨자폭탄을 던진 용역경비원들은 부천의 세종병원과 안산의 대양금속에서도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사진>

조준호 위원장의 이같은 주장은 서비스연맹이 입수해 이날 공개한 한 용역업체 용역경비팀장의 일지를 통해 확인됐다. 이 일지에는 △‘S’용역업체가 레이크사이드CC에 잔류시킨 용역경비원 인원 현황 △용역경비원 별 일당 지급액 △용역경비원들의 이름·주민등록번호·신분증번호 △용역경비원들의 출근부 △용역경비원들의 신분증 사본 등이 첨부돼 있다. 또 지난 4월21일부터 6월25일까지의 용역경비원 투입 스케줄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지난 4월 용인 레이크사이드CC에 30명의 용역경비원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 6월초에는 안산 대양금속에 용역경비원들을 투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6월부터 집중적으로 진행된 ‘레이크사이드 연대집회’의 일정을 명시해 놓았는가 하면, 대양금속에 150명 추가배치 계획, 대양금속 안산공장 공장기계 철거 계획 등을 기록해 놓았다.

▲ 서비스연맹이 입수한 한 사설경비원의 수첩에 대양금속, 레이크사이드CC 등 노사 분쟁 사업장 투입 스케줄이 적혀 있다. ⓒ 매일노동뉴스

“경찰, 불법폭력 방조·노조간부 표적수사”


이같은 증거가 포착되기 전에도,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태가 발생한 노사 분쟁 사업장마다 “같은 회사 용역들이 투입된 것 같다”, “다른 집회 때 본 용역들과 동일인물이다”는 등의 증언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용역경비원들이 ‘배치된 경비원은 동일한 복장을 착용토록 하며 안면을 가리기 위한 마스크, 두건 등을 착용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된 용역경비업법을 수시로 위반해,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일지의 내용에 따르면, 동일인이 동일한 업체에 소속돼 분쟁 사업장에 파견됐던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경비업법에 의거해 투입 24시간 전에 용역경비원들의 명단을 제출받는 경찰이, 동일한 용역경비원들에 의해 무자비한 폭행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폭력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7일 발생한 레이크사이드CC의 겨자폭탄 폭행을 지적하며 “타인에게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경비업법이 무시되고 있는데도 용인경찰서는 용역경비원들의 불법 폭력을 방조하고, 조합원들을 향해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는 등 경찰 스스로 범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7일 폭력 사태를 주도한 사람은 용역경비업체를 고용해 불법폭력을 사주한 레이크사이드CC 윤대일 대표이사임에도 불구, 용인경찰서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4명에게만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철저히 사용자 편에서 법의 집행을 진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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