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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포스코 투쟁 총정리

[포항 18:30] 결의대회 종료, 가대위 경찰과 대치
오후 5시 20분 경 급작스러운 지도부의 결의대회 마무리 결정
이꽃맘, 최인희 기자 
물대포를 맞으며 경찰과 대치하던 오후 5시 20분 경 급작스럽게 지도부의 결의대회 마무리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사회자는 “오늘 결국 포스코를 점거한 동지들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오늘은 비록 해산하지만 점거한 동지들은 민주노총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해산하지 않을 것이다. ”라며 “22일 전국노동자대회까지 좀더 조직하자” 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회원들은 "우리가 언제 민주노총 얘기 들었는가"라며 "포스코 본사로 가자"고 앞으로 나갔다.

박대규 건설운송노조 위원장은 “오늘 투쟁으로 한판 멋있게 싸우려 한 동지들께 죄송하다. 건설연맹의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라며 “8천명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게 못 왔고 준비 안 된 전쟁에서 동지들이 피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결의대회 참가지들이 쇠파이프를 거칠게 바닥에 내려 놓으며 불만을 표시하는 동안 가족대책위 회원들은 연좌하여 “왜 빠지라고 하는 거냐” 며 울분을 토했다. 급기야 오후5시 50분 경 가족대책위 회원 50여명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던 경찰들 앞으로 달려가 농성장 음식물 반입 허용등을 요구하며 30여분간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가족대책위가 접근하자 폭력적으로 피켓을 빼앗아가며 가족대책위를 도로로 밀어냈다.

항의를 하던 한 가족대책위 회원은 경찰 폭력에 항의하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임신 중이었던 이 가족은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맞아 배가 아프다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 와중에 경찰에 밀린 한 임산부가 포항기독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태까지 벌여졌다. 경찰은 오후6시경, 해산하려는 대오 틈으로 기습적으로 들어와 노동자들이 모아놓은 쇠파이프 등 시위용품을 모두 수거해갔다.

모든 참가자가 해산한 가운데 가족대책위 회원들만이 형산로터리에 남아 이후 대책을 논의히고 있다.

경찰은 집회대오가 포스코로 접근하지 못하게 물대포를 쐈다.

경찰의 물대포에도 굴하지 않는 노동자


경찰은 노동자들이 다가오자 환호성을 지르며 방패를 휘둘렀다.

[포항 17:10] 건설노동자들, 형산로터리에서 경찰 대치
경찰, 물대포와 소화기 발사, 노동자들은 쇠파이프와 폐타이어로 맞서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포스코 본사를 향해 행진하던 도중 형산 로터리를 막아서고 있는 경찰 병력과 충돌했다. 쇠파이프를 든 300여명의 선봉대가 앞장서 나갔으나 곧 경찰의 물대포와 소화기가 발사되어 현재 일대는 수라장이 된 상태다. 경찰들은 곤봉을 높이 치켜들고 휘두르며 방패의 고무를 떼어내고 바닥에 긁는 등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은 '즉시 불법 행동을 멈추고 해산하라'는 방송을 반복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행진대오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본사로 통하는 형산강 다리 앞 외에도 50미터 앞쪽 좌우 골목 안쪽에 경찰 병력이 상당수 잠복하고 있어 다시 한번 충돌할 시 위험한 상황이 예상된다.
노동자들은 폐타이어를 굴려 도로에 배치하는 등 경계상태를 늦추지 않고 있다.

[15:20]"노가다가 아니다, 노동자다!"
5호광장 전차선 점거하고 2천여 명 결의대회 진행



오후 3시 20분경 5호광장 전 차선을 차지하고 영남권 결의대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우리도 노동자다, 노가다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높은 결의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노총 방송차로 무대를 설치한 포항 5호광장은 빗물이 여기저기 고여 있지만 다행히 전날 밤까지 퍼붓던 빗줄기가 멈춰 조합원들의 활동은 자유로운 편이다. 결의대회에 모인 조합원들은 모자와 마스크, 안전모, 머리띠 등 복장을 갖추고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북, 경남, 부산, 울산, 대구본부 등 민주노총 영남권 5개 지역본부가 공동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울산, 여수 등지의 노동자들이 경찰의 도로 봉쇄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울산플랜트노조 등이 도로 봉쇄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참가자들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준호 위원장은 "정말로 분노가 치밀고 이가 갈린다"며 "말없이 쉼도 없이 일 년에 8백 명씩 죽어가며 일해왔고 이 나라를 건설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휴일 없이 죽어라 일하라는 자본가 정권의 답이었다"고 분개했다.

조준호 위원장은 "진정으로 법을 지킬 것을 원하는 우리를 폭력 집단으로 매도하는 언론과 정부의 행태를 참을 수 없다"며 "정당한 투쟁과 실질 교섭 당사자인 포스코의 교섭 참가를 요구하며 굽히지 않고 투쟁할 것이며, 이 투쟁이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투쟁으로 번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본사 안에서 농성 중이며, 연결된 전화를 통해 투쟁 연설에 나선 이지경 포항지역건설노조 위원장은 "여러 동지들이 우리를 지원하고 지지해 주셔서 안에서도 한치의 흔들림없이 투쟁하고 있다"며 "반드시 원청 회사인 포스코의 교섭을 끌어내 건설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결의대회 도중, 점차 온 몸이 싸늘히 식어가며 사경을 헤매고 있는 하중근 조합원의 상황이 전달돼 많은 조합원들이 울분을 삼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포항 도심 전 차선을 점거하고 집회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가까운 곳에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포스코 본사 주변에는 1만 6천여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있다는 소식이며, 결의대회를 마친 후에는 참가자들이 포스코 본사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할 계획이라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14:30] 경찰, 포항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 봉쇄
3시 결의대회 장소도 봉쇄돼 노동자들 긴급 이동



3시 영남권 결의대회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영남권 노동자들이 속속 포항으로 집결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포항으로 통하는 국도 및 고속도로를 막고 노동자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대구에서 출발한 노동자들은 포항으로 들어오는 IC에서 막혔으며, 국도 또한 경찰차로 막혀 있어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모든 시민들의 통행이 봉쇄되어 있는 상황이다.

여수에서 출발한 노동자 대오도 경찰은 8개 중대를 동원해 여수시 율촌면 상벙3거리 지방도 골목을 차단해 이동이 차단된 상황이다.

한편, 3시 포항공설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남권 결의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따라 장소가 이동되었다. 변경된 장소는 포항 5호광장이다.

5호 광장에는 건설노동자 2000여 명이 모여 있으며, 이들은 2시 50분 경 차도를 막고 결의대회 장소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곳에 모인 노동자들은 차도를 막고 "건설노동자도 노동자다 노동3권 보장하라", "건설노동자 다 죽이는 경찰폭력 규탄한다"를 외치며 대오를 정비하고 있다.

[포항12:30]"우리 막내가 빨리 깨어나기만을 바란다"
하중근 조합원 여전히 중태


중태에 빠진 하중근 조합원이 입원해 있는 포항 동국대병원을 찾았다. 2층 중환자실 앞 복도에는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20여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중환자실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하중근 조합원 어머니의 눈물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조합원들은 이번 파업 사태와 점거농성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에 분노가 큰 듯, 취재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공중파 방송사 카메라 기자를 내쫓기도 했다.

가족 대기실에 머물고 있는 하중근 조합원의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하중근 조합원의 팔순 노모는 막내 아들의 갑작스런 중상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연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중근 조합원의 형은 "우리 가족들도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처지"라며 모친을 가리켜 "여든 노인이 음식도 먹지 못하고 저러고 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중근 조합원의 형은 "우리야 촌에서 살아 다쳤으면 그런가보다 하지 경찰이 어떻게 해줄지는 모르겠다"며 "또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 우리 막내가 하루빨리 깨어나기만을 바란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포항11:30]포항시장, "우리도 곤혹스럽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 단병호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인사들이 19일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박승호 포항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단병호 의원은 박승호 시장에게 "하중근 조합원의 경우 집회 대치 도중이 아닌 말미에 경찰의 기습으로 부상을 당한 심각한 경우"라며 "경찰이 어떤 경우라도 과민하게 대응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애초에 건설업과 관련한 포항시의 행정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다단계하도급 등을 엄격하게 관리했더라면 노동자들의 피해가 없었을텐데 이를 방조했기 때문에 누적된 결과다"라고 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우리 시는 지금 수해가 겹쳐 정신이 없고, 포항건설노조 사태에 대해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다급한 심정"이라며 "포항시의 이미지에 엄청난 손상이 있고 경제에도 위기가 닥쳐오는 만큼 하루하루가 곤혹스럽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단병호 의원은 "포스코 농성장에 단전단수 조치를 해제하고 식사를 반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조합원들을 자극하지 말고 최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에의 기대감을 갖도록 인도적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10:30] 민주노동당 의원단, 진상조사차 포항 방문
"사용자와 정부 책임, 경찰력에 의존한다면 큰 화 부를 것"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단병호, 이영순 의원, 이해삼 최고위원 등이 하중근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을 중태에 빠뜨린 경찰 폭력을 진상조사하고 파업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19일 포항을 방문했다.

이해삼 최고위원은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민주노동당이 나서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포항 방문의 배경을 밝혔다. 문성현 당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감과 의지를 갖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19일 오전 10시 30분 포항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항 건설플랜트노조의 투쟁은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며,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사용자들과 정부에 있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정부와 검경은 불법파업 운운할 것이 아니라 건설현장의 구조적 모순을 방치하여 사태를 이 지경으로 이르게 한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인정하고 자기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경찰을 투입해 사태를 폭력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더욱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 경고했다.

원청인 포스코에 대해서도 "전문건설업체에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적극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성현 당 대표는 "오늘 결의대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면서 "결의대회에서 충돌 사태가 벌어진다면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 평화적 집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노동당은 전날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으나 뚜렷한 답변은 얻지 못했으며, 오늘 포스코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중인 조합원들과 포스코 사측 양쪽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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