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경보

추위를 별로 안 타는 행인인지라 길가에 서 있는 사람들이나 학교의 학생들이 덜덜 떨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겨울이 왔다는 것을 그닥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행인이 겨울이 왔음을 느끼는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비염이고 하나는 정전기다.

 

몸은 별로 추위를 타지 않는데 코는 유난히 계절변화에 민감하다. 만성비염을 앓고 있는 행인의 코는 귤 썩는 냄새를 풍김으로써 겨울이 왔음을 알려준다. 봄에도 마찬가지다. 한 겨울동안에는 오히려 냄새가 나지 않다가 봄이 될 때쯤이면 또다시 귤 썩는 냄세가 난다. 신기하다. 엊그제부터 코에서 귤 썩는 냄새가 난다. 즉, 겨울이 온 게다.

 

겨울에 행인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정전기. 손 끄트머리에서 빠직 하고 일어나는 정전기때문에 이건 뭐 거의 노이로제 수준이다. 손잡이를 잡을 때마다 한 차례씩 때려주어야만 안심이 되는데, 손잡이를 때려준다고 해서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전에는 택시를 타려다가 정전기가 일었는데, 나도 모르게 뒤로 픽 날려서 엉덩방아를 찧은 적도 있다.

 

코 속에서 냄새는 나지, 쇠붙이에 손만 갖다 대면 정전기가 발생하지, 겨울이 오긴 왔나보다. 에... 월동준비 해야하는데... 인형 눈깔이라도 어디 준다면 갖다가 붙여야 하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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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8 20:08 2008/11/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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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악 나도 정전기ㅠㅠ 전 한때 별명이 고압선임(옛날에 만화에 나오던 코가 플러그모양으로 생긴 애 이름이 고압선)

  2. 저도 겨울만 되면 한마리 전기뱀장어 (밤에 스웨터 벗다가 파란 불꽃을 본 적도 있음 ㅜ.ㅜ), 정전기방지 열쇠고리 (전기흐르면 불이 번쩍!) 혹은 팔찌 같은 거 준비해보삼. 인터넷 아이디어 상품 파는데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어요.

  3.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환절기만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고 겨울에는 정전기 때문에 문고리 잡을 때마다(특히 밖에서 집에 들어올 때) 찌지직~ 한답니다.

  4. 젠장 겨울도 그따위로 오다니.. ㅠㅠ
    빨래에 섬유유연제 쓰고, 몸에는 스킨로션 따위 잘 쓰면 정전기 좀 줄더만...

  5. 라브/ ㅠㅠ 고압선...

    hongsili/ 헉... 전기뱀장어... 팔찌용? 함 찾아봐야겠군요.ㅎㅎ

    펄/ 이뤈... 별로 좋지 않은 유사점이 있다뉘... 근데 그것도 걍 개성이려니 하고 살고 있답니다. ㅋㅋ

    pang/ 그래도 겨울이 좋다니까. 다만, 올 겨울만은 좀 따땃했으면 싶어. 사람들이 워낙 얼어붙은데다가 나도 쬠 힘든 판인지라... 스킨로션 같은 건 발르기 싫어했는데, 함 발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