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의 입

각하께서 말씀하시길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조사하는 곳"이라며 "그런 점에서 다른 곳도 아닌 검찰의 최고책임자가 국회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검찰이 그런 곳인데 반해, 청와대는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하는" 곳인가? 스웨덴에서 모 기업에게 2조 넘게 삥뜯었다고 구라친 게 엊그제 일도 아닌데...

 

어쨌거나 오늘 뉴스의 백미는 청와대의 입 이동관의 발언.

 

"최근 재산기부에서 보듯이 대통령의 중도실용과 친서민행보의 핵심이자 철학적 바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

 

재산출연으로 재단설립한 것이 "재산기부"까지 나가는 것인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각하께 "철학적 바탕"이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공식화된 것은 물론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가 그 "철학적 바탕"이라는 구체적 내용까지 공개된 것은 이동관의 생각일까, 아니면 각하가 그렇게 하라고 하명하신 걸까?

 

조금 궁금한 건, 한 20년 후 이동관이 비망록이라도 작성한다면 오늘날 청와대의 일들이 어떻게 그려질까 하는 거다.

 

그나저나 이 난세에, 각하같은 걸출한 인물이 계셔서 매일 매일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이 이나라 백성된 자의 홍복이 아닐까 싶다. 만수무강하시길.

 

다만, 임기는 단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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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5 15:21 2009/07/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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