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이 자랑은 아니잖아?
뭔가 욕을 잔뜩 썼다가, 이게 뭔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깡그리 지우긴 했는데, 다만 한 가지, 훈수들 두지 말고, 진짜 타이틀 계급장 떼고, 니들이 위치한 한 자리 그런 거 모두 다 버리고서도 지금 씨부리고 있는 말들을 할 수 있는지 그거 좀 보여달라고 이야기하고픈 사람들 여럿 있다.
예전에 어떤 변호사는, 노동자들이 무장을 해야 한다는 둥 혁명을 해야 한다는 둥 다 잡혀가야 한다는 둥 설레발 다 치면서 정작 지는 우아하게 변호사로서의 노릇을 한답시고 법정에서 변론을 하는 게 아니라 혁명질 하다가 당사자들 형량만 높이더니, 또 어떤 학잔지 교순지 하는 자는, 역시 마찬가지로 온갖 이론과 주장을 펼치면서 민주노동당때부터 입때껏 진보정당 참 X같은 것들이라고 침을 튀기면서 정작 지는 단 한 번도 정당활동에 발을 들인 적도 없고, 오히려 주변 (학자)동료가 정당활동을 하니까 변절이니 개량이니 주접을 싸기도 했더랬다.
당장 이들에게 변호자 자격을 반납하거나 또는 강단을 버릴 용기라도 있는지 묻고 싶은데, 뭐 그렇게 물어보면 또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둥 하는 아주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세울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주둥이 닥치고 있으라는 매우 저질스러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그들이 주둥이를 닥치고 있으나 없으나 추상의 세계가 아닌 실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은 다를 바 없고, 그나마도 가끔은 이런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해주는 게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하지만, 싸가지 없는 것을 먹물의 특권으로 생각하는 건 좀 삼가해주기 바란다. 먹물은 그저 쪽쪽 빨리는 것을 숙명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먹물의 의무이기도 하고, 먹물의 존재의의이기도 하다.
똥탕에 발 들이밀고 죽자고 버둥거리는 사람들의 저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냄세 날까봐 콧구멍을 틀어쥐고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입으로는 진보니 변혁이니 혁명이니 운운하는 그것이 먹물의 현실이라는 걸 스스로 좀 자각하기 바란다. 앞에서는 누구보다 노동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듯 혹은 더 나가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은 지가 자리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대중의 인정을 갈구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어이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저 뱃가죽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폭력의 욕구를 느끼니까.
본인의 의회정당론에는 상관치 않겠으나, 먹물에 대한 비판인지, 혁명세력(?)에 대한 비판인지 구별을 좀 하셔야 할 듯.
안녕하세요. 먼데 갔다 오신 모양이에요.
먹물 혁명분자에 대한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