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시국선언의 방식
예전에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박정희나 전두환이 때, 솔직히 말하면 박정희때는 잘 모르겠고, 전두환 정권 중후반 들어서, 그 엄혹한 시절에 지식인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내놓는 것을 보면 은근히 존경의 염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토록 엄혹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힘 센 자들에 대하여 저미는 칼끝 처럼 예필을... 아니 이젠 붓을 안 쓰니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식인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세월이 변하더라도 해야 할 말을 자기 이름 걸고 한다는 건 여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세태가 달라진만큼 '지식인', 또는 '교수'들이 시국선언하는 양상도 달라지나보다. 이젠 지들 이름을 걸고 하질 않는갑다. 총대 멜 대표주자들 이름만 살짝 내걸고는 죄다 학교 이름 밑으로 숨는다. 이게 가장 비겁한 짓인데, 이런 비겁한 짓을 지식인씩이나 된 자들이 저지르고 있다.
[전국교수 시국선언 서명 참여 안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
시국선언이 무슨 인기투표도 아니고 뭐하는 거냐, 지금. 이러니 한국 지식인, 교수들의 권위고 나발이고가 빨다 만 걸레조각같이 취급된다.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자들을 존경할 이유가 어디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