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정의당 입당에 부쳐
심이 공을 들여 이자스민을 영입했나보다. 평가야 뭐 다양하게 나올 수 있겠다만, 그냥 대놓고 빈정거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자스민이 자한당 소속으로 의원까지 했고, 정계복귀 하고 싶은데 자한당이 시큰둥 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민당으로 갈아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심이 훅 데려왔다는 게 영입 비하인드란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걸 두고 이자스민이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고, 심이 노동중심성보다는 이미지 관리에 더 신경쓴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정황에 대한 인상비평보다 오히려 중요한건 이자스민이 자한당에서 하지 못했던 이주여성의 인권이나 처우개선, 이주노동자의 문제 등을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당사자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가가 아닐지.
이자스민이 그런 역할을 해낸다면 그 본인으로서도 발전적일 뿐만 아니라 심과 정의당의 능력도 보여주는 것이고, 더 나가 수구우익이 하지 못할 일을 만들어 냄으로써 진보의 외연확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반면, 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유가 그저 비례 한 번 더 하고픈 욕심 외엔 없고 정치적 지향이고 뭐고 그따위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땐 본인 물론 심과 정의당도 폭망이겠지만.
어쨌거나 당적을 바꿨다는 것만으로 비례후보 따놓은 건 아닐 거고, 당내에서도 비례 노리는 개인이나 조직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이므로 이후 벌어질 일들이 주목되기는 한다. 이미 당내에서 비례순번 놓고 치열하게 준비들을 하고 있던데, 이자스민 영입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두고 봐야겠다. 아무튼 정치는 이래서 관심을 끌래야 끌 수가 없다니께니...
아오, 맛폰으로 일기 쓰는 게 이렇게 어렵구먼. 할 일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