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난 김에
인권운동을 하는 중에 많은 도움을 준 분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분을 꼽는다면 김칠준 변호사가 빠지지 않는다. 많이 배웠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언제나 어려운 일에 나서서 힘을 다해 싸워주는 그런 스타일. 중앙당에서 일하게 된 이후로 소원해졌고 그 이후로 변변히 연락도 못하고 지금까지 지내왔는데, 이번에 정경심 변호인을 담당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걱정이 앞섰다. 아, 저분 캐리어에 아주 좋지 않은 결과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우려는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한계가 어쩔 수 없이 김칠준 변호사를 그렇게 몰고갈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려 하지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마음이 무겁다. 법정대리인이니 당연히 무죄를 만들어야겠지. 법리적으로 죄가 될 수 없는 부분을 적극 찾아내고 변론해야겠지. 언론에 흘러나오는 사실관계가 비록 팩트일지라도 그것이 곧 형법상의 범죄가 되지는 않음을 보여줘야겠지. 이거보다 더 많은 걸 바라는 것, 예를 들면 조국과 정경심의 비도덕적이고 표리부동한 이중인격을 비판해달라고 할 수는 없겠지.
글쎄. 조국과 정경심이 여러 사람 하수구에 처박는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안타깝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이런 상황이 더 처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