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 전도의 사례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라는 발언때문에 비난이 쇄도하자, 원래는 "어떻게 밥을 먹여주느냐?"라고 질문할 거였는데 "어떻게"가 빠져서 맥락이 잘못 이해되었다고 하는 해명을 했단다.
제주투데이: 송재호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 발언 뭇매... 후보 사퇴 촉구 이어져
그런데 그 해명조차도 결국은 당사자가 평화와 인권에 대해 쥐뿔도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도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 무시했던 거라는 게 드러난다. "어떻게"라니?
간단히 생각해보자.
"평화"가 없는 상태, 가장 극단적으로는 전쟁상태에서, 밥이 제대로 나오든? 육이오때 풀뿌리 나무껍질도 없어 흙을 파먹었다는 이야기도 못들어봤나? 겨우 뭐라도 입에 집어 넣을 게 생겨 침을 꼴깍 거리는데 뒤통수에서 총소리 나면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겠니?
그럼 "인권"이 없는 상태는 어떤 상탠가? 전두환이가 설치한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사람이 개고생의 와중에 개밥처럼 던져준 밥이 그게 제대로 된 밥이겠냐? 그거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벼라별 건수 잡아 주어패면, 그게 소화가 되겠냐구.
"환경 그리고 평화인권을 어떻게 경제에 연결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은 박정희가 개발드라이브 걸 때나 나올법한 질문이다. 21세기도 어느덧 20년이 지난 현재, 환경, 평화, 인권은 경제를 위한 기본 베이스다.
쉽게 말하면 환경과 평화와 인권은 그 자체가 밥의 존재 이유다. "어떻게"라는 수식어가 붙을 게재가 아니란 거다. 언젠가는 생명생태가 물결치는 녹색의 환경 속에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끽하며 인권을 향유하는 날을 보기 위해 오늘 밥을 먹고 힘을 내는 거다. 더 쉽게 말하면 환경과 평화와 인권이 밥이다.
주객을 전도시키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