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을 기웃거렸던 것들의 세상
처음에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그게 뭔지도 몰라서 그냥 흘려듣고 말았다. 며칠 전에 타임라인이 시끌벅적해서 그제서야 이게 뭔가 하고 보게 되었다. 처음엔 행위의 악질적인 양상에 놀랐고, 다음으로는 그따위 범죄행위에 물경 몇 십만이 동참했음에 놀랐다. 놀라움도 잠시고, 곧장 솟구치는 욕지기와 분노와 뭐 그런 감정들이 한꺼번에 뒤섞였다.
신상공개 이야기가 나오고 페북엔 '해시 총공'이 벌어진다. 스브스는 튀어볼라고 단독 타이틀을 붙이면서 얼굴사진과 이름과 나이를 방송에 내보냈다. 전국이 분노로 들끓는 가운데 그 방들에 엮여 있던 것들이 변명과 반발을 시작한다.
'갓갓'이나 '박사'는 응분의 처벌을 받겠지만, 물론 그 수위도 그들이 한 짓에 비해 훨씬 약할 것이 뻔하다만 어쨌든, 다른 것들은 아마 그 정도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들의 직접적인 범죄행위가 확인되지 않는 한, 아마도 한국의 형법은 그 방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는 큰 처벌을 할 수 없을 거다.
이 안타까움이 분노로 바뀌는 데는 거의 광속의 시간만이 필요할 지경인데, 상황판단 못하는 것들이 이빨을 털고 있다. 그게 뭐 그리 큰 죄냐, 궁금해서 들어가본 것 뿐이다, 피해자들도 돈 받고 한 짓 아니냐, 우리 전부를 갓갓과 박사 취급 하지마라... 이따위 망발들이 분노의 질과 양을 증폭시킨다.
갓갓이고 박사고 간에, 그것들만큼이나, 아니 그것들보다도 더 악질적인 것들이 너희들이다. 너희 중 어느 한 놈만이라도 앗차, 올 데가 아니었구나, 이것들은 개쉑히들이구나, 가만 두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더라면, 그래서 신고하고, 세상에 알리고, 여론을 만들고 그랬다면 그 방이 수백개로 늘어나고, 방마다 기웃거린 쉑덜이 수십만에 달하지 않았겄지.
아, 아닌가. 그래봐야 소용 없었을라나. 오히려 이 강고한 한남커넥션의 그물망에서, 배신자 소리 들으며 페미라도 손가락질 받았을라나. 경찰에 갔는데, 검찰에 갔는데, 언론사에 갔는데, 뭐 그걸 가지고 그러냐고 문전박대나 당했을까나. 그렇다면 이거 뭐 사회 전체가 갓갓이나 '박사'놈하고 다를 게 없구먼.
이 썅 X같은 놈의 세상, 인류는 그래서 절멸각이 답이여. 아무리 봐도 이것들은 개과천선할 가능성이 안 보인다. 공기만 더러워지는 게 아니라 아예 뚝배기 안쪽이 죄다 오염물질이여. 코로나19 정도로는 절멸따위 불가능할 것 같고. 타노스 이쉬키가 손가락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튕겼어야 하는데.
법을 공부했다는 게 이렇게 무력감을 느끼게 만든다. 누군가 앞으로 법공부하겠다고 그러면 도시락 싸들고 말려야겠다. 법 공부할 시간에 체력단련, 격투기 수련, 각종 무기 사용법 학습, 감시망 회피술 습득 등을 해서 그냥 이런 쉑덜 있으면 사적처형하러 돌아다니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