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통 신년기자회견, "윤, 문 정부의 검찰총장"
11.24. 추미애, 윤석열 주요비위 혐의 이유로 징계 청구 및 직무정지 명령
11.25. 윤석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
12.01. 법원, 윤석열의 집행정지 인용, 고기영 법무부 차관 사의
12.02. 문통,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 내정
12.03. 문통, 절차의 공정성을 담보하라 언급
12.04. 윤석열, 장관의 징계위원 임명 위헌 헌법소원 및 가처분 신청
12.07. 문통, 추윤 사태에 대한 첫 대국민 사과
12.10. 징계 1차 심의
12.15. 징계 2차 심의
12.16. 징계위, 윤석열 정직 2개월 처분 의결, 문통 당일 재가 및 대국민 2차 사과
12.16. 윤석열, 서울행정법원에 징계처분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
12.24. 서울행정법원, 징계처분 집행정지 인용
01.18. 문통,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이렇게 지난 일들을 시계열로 나열해보면, 오늘 문통이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한 건 좀 겸연쩍지 않을까 싶다. 추윤 간 칼부림이 상당기간 계속 되었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입 닥치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1년 넘게 진통을 겪었는데 문통이 처음으로 이 사달을 언급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게 12월 7일인데, 이때는 윤석열에 대한 징계가 거의 확정적일 것으로 예정된 시기였다. 그리고 절차에 맞춰 징계하면 추인하겠다는 사인을 강하게 보내기도 했고.
난장판에 대해 빨리 수습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 늑장을 부렸을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징계처분은 법원에 의해 물거품이 되었고 대통령의 체면을 이만저만 구긴 게 아니게 되었다. 일 다 끝낸 것처럼 손 털고 일어선 추미애는 법무부 문 밖을 나가기도 전에 법원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셈이고. 이런 경과 이후 "쟤가 그래도 내사람이여" 하는 건 최후의 뒷감당을 하겠다는 의지인 건 이해하겠다.
결국 이렇게 되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등뙈리가 시린 건 추미애. 정권의 고구마를 쑥 내려가게 해주고 차후를 도모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난리법석을 떨며 욕받이 노릇 다 감내하고 났더니 이제 하는 말이 "응, 쟤는 그래도 내 사람"이란 건 "추미애는 모르겠고"라는 건데, 이쯤 되면 추미애가 어떻게 나올지 그게 또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