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겨울이 오나보다

11시 30분쯤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3시 30분...

체력관리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충분한 휴식이고, 휴식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적절한 수면인데, 아무래도 생체시계가 고장난 것인지 이 부분이 가장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잠탱이가 잠을 제대로 못자니 모든 상태가 엉망인 것은 불문가지...

그나마 오늘은 그럭 저럭 제 시간에 잠들었다고 했는데, 꿈자리는 왜 이리 뒤숭숭한지.

전쟁난 꿈을 꿨는데, 지키고 있던 지역에 뭔가 엄청난 것이 떨어져(핵은 아닌듯 한데...) 일대가 증발했다. 거기에는 누군지 모르지만 내가 꼭 지켜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 죽었다... 뒌장...

 

암튼 일어나서 보니 몸 상태는 여전히 깓뗌스러운 상황.

오늘은 쉴까 하다가 일단 출발.

시간은 역시 4시 30분.

 

 

11월 3일

 

#1. 컨디션

장딴지와 허벅지가 여전히 근육이 뭉친 채로 뻑적지근 하다. 푸쉬업을 과하게 한 탓인지 가슴과 어깨 역시 묵직한 것이 움직일 때마다 통증.

 

꿈자리가 사나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가, 허리가 아프다. 하긴 뭐 맨날 소파에서 잠을 자니 안 아플리가 없잖아... ㅜㅜ

 

그래도 기분은 요 며칠 사이에 가장 좋은 아침.

공기도 제법 상쾌하고 하늘에는 별도 반짝거린다.

언제쯤 이 징글맞은 서울을 떠나 은하수가 뽀얗게 아른 거리는 산 속에서 살 수 있을까...

 

#2. 몸풀기

몸 상태도 그렇고 해서 오늘은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중단하고 대신 충분한 워밍업 실시. 평소보다 더 많이 관절을 풀어주고 근육마사지를 해줌.

 

스트레칭에도 좀 더 신경을 써서 몸을 풀었다.

 

아, 그런데 어제까지도 그렇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는 입김이 뽀얗게 올라온다. 숨을 쉴 때마다 마치 한 겨울에 그렇듯이 하얀 입김이 죽죽 뿜어져 나와 묘하게 흘러 퍼진다.

 

겨울이 오려나보다.

 

#3. 달리기

평소 뛰던 방향으로 go go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은 상태이므로 장거리주는 포기하고 6km 정도 뛰는 것으로 목표 설정. 어떻게 남들은 갈수록 목표치가 높아지는데, 이놈의 행인은 갈 수록 떨어지냐...

 

암튼 그렇게 뛰기로 하고 대신 심박수와 폐활량을 늘리는 연습을 한답시고 처음부터 일부러 오버페이스를 시작. 3km 지점을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속도로 달렸는데, 턴 하기 몇 백m 전부터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고 숨이 목구멍에서 꼴딱꼴딱 한다.

 

결국 돌아오는 길에는 평상시 런닝하던 속도 유지.

 

6km 달리는데 34분 소요.

별로 빨리 뛴 것도 아니잖아... 힘만 들고...

 

그래도 운동량을 확 줄인 탓인지 몸은 굉장히 개운하다. 앞으로 또 며칠간은 운동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이렇게 개운해지면 우짜라는 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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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3 06:15 2006/11/0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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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 At 2006/11/04 15:04

    행인님의 [[마라톤] 겨울이 오나보다] 에 댓글 달다가 괜스레 "특전사 흑룡 9중대가 최강 특전부대로 뽑혔다던데 거의 갸들 수준" 으로 오해 받게 되서 오해 풀려고 쓴 글. 대추분교가 무

  1. 그 옛날 하루에 줄넘기 3천개, 달리기 1시간, 아이소메트릭스 1시간 했었는데... 며칠 뒤에 오버트레이닝으로 체력 바닥 ㅠ 넘 무리 하지는 마시길 >_

  2. 에밀리오/ 허걱.... 체력이 보통이 아니구만요. 이번에 특전사 흑룡 9중대가 최강 특전부대로 뽑혔다던데 거의 갸들 수준인듯... ^^

  3. 다들 대단하십니다요... 전 3km도 제대로 못 뛸 것 같은데... 운동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귀차니즘과 게으름 때문에...ㅠㅠ...

  4. 곰탱이/ 곰탱이님은 체격조건이 달리기 하기 딱 좋은 조건이시던데... 행인이 1년 해야할 것을 한 두 달만 하시면 가뿐히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