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정기건강검진을 받았다.

아침 10시부터 받았는데 결국 2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끝났다는...

여기엔 사연이 있었으니...

 

이런 저런 검사와 문진을 받은 것은 약 30분 남짓. 10시 40분쯤 되어서 마지막으로 받는 검사가 "수면내시경" 검사였다.

 

'처치실'이라는 곳에 들어가 누우니 간호사가 와서 손등에 주사바늘을 찌르고 몇 가지 주사액을 주입한 후 얼마 안 되어 기절.

 

눈을 뜨니 12시였다. 간호사가 와서 하는 말이

 

"내시경 검사를 다시 해야 하니까 좀 기다리세요."

 

아니, 이 무슨 사변이란 말인가?

분명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는다고 주사도 맞고 기절까지 했는데, 다시 해야 한다니??

 

"내시경을 집어넣는 순간 갑자기 줄을 잡더니 놓질 않더라구요."

 

허걱... 그러니까 이야기인 즉슨 완전 기절상태를 확인한 간호사가 의사에게 검사를 요청했고, 의사가 내시경을 목구멍으로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행인이 내시경 줄을 잡고 놓질 않더라는 것이다.

 

왜? 왜? 왜 그랬을까나?

생존본능의 발현?

아니 지가 무슨 타잔이라고 줄을 잡고 놓질 않고 쥐랄이란 말인가???

 

어쨌던 그래서 수면내시경 검사를 못한 바람에 다시 해야 한다는데, 지금 점심시간이라 의사와 간호사가 식사를 마치고 와서 다시 해야한단다.

 

밥도 참 오래 먹는다. 역시 식사는 천천히 해야하는 건가보다. 1시가 훨씬 넘어서야 다시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고 기냥 내시경 검사...

 

오바이트 쏠려서 기절하는줄 알았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내시경검사까지 끝나고 나니 2시가 넘데...

 

암튼 이번 정기건강검진 결과 확인된 것은

 

아직 비만이란다... OTL

여전히 지방간이고.

목 디스크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추가검진을 받았는데 결과는 나중에 알려준다고 한다. 그런데 목디스크 같진 않은데...

 

이래 저래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한 날에 아주 쉣한 내시경 검사였다.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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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9 15:38 2007/09/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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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 내가 모랬어요?? 맨날 살좀 빼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그나저나 내시경 줄잡고 타잔행세한건 정말 웃기다...ㅋㅋ

  2. 멒/ ㅠㅠ

  3. 대장암은 없대?

  4. 말걸기/ 뷁~!

  5. ㅎㅎ 줄을 잡고 놓지 않았다니 재미있네요.
    저같은 경우는 워낙 비위가 약해서 내시경 절대 안 해요.
    그냥 약간 비위 상하는 약 먹고 X레이 사진 찍지..
    위궤양이나 심한 위염 걸린 게 아니면 굳이 내시경 같은 거 안 하는 게 나아요..

  6. 기절한 상태에서 줄은 잡는다라...
    아, 삶은 위대하군요.

  7. 펄/ 안녕하세요~~~!!! ^^;;;
    오바이트 쏠리는 거 문제지만, 우짜되었던둥 마취 하지 않고 하니까 훨씬 깔끔하긴 하더라구요. ㅎㅎ

    벌레/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