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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깨달음.

  • 등록일
    2006/02/03 05:36
  • 수정일
    2006/02/03 05:36

1.

딴에는 최선을 다해 해 준다고 하는데, 막상 별것 아니라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반응, 심지어 무심한 반응 내지 적반하장(내 입장에서)으로 돌아올때.

심히 난감하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에 공연히 억울해지기 까지 한다.

물론 가끔은 나도 그 역의 상황에 처했던것 같기도 하고.

 

문제는 정도이다. 저 쪽이 요만큼 원하면 딱 고만큼만 해주기 위해. 그 요만큼이 얼마만한 것인지 본능적으로 측정해 내는 일이 어려운 것이다.

지나침은 모자란만 못한 법.

 

그 정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내것은 고장난게 분명하다.

순서를 햇갈리거나, 지나치지 않으면 터무니 없이 모자라니 항상 불만스럽고. 계속 움직여야만 한다. 사람사이의 관계야 묻어버리면 그만이나 문제는 공적인 일에서도 늘 그러니 그게 문제이다.

 

항상 일이 밀려있다. 짜증난다.

 

2.

어디선가 불쑥 내 책상에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가 떨어졌다. 출처를 모르겠지만 암튼 새벽에 스트레스에 잠이 안올때 펴들면 30분내로 잠이든다.

그중 맥락은 다 빼먹고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플라톤과 아리스의 대화중 플라톤이 한 이야기다.

 

상식 운운하려면 일찌감치 철학 공부 때려치우고 경영학과에 가서 장사나 배우게. 내 상식으론 자네가 그 좋은 머릴 가지고 밥 굶기 좋은 철학과에 왔다는 게 이해가 안 가네. 

 

아마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딱 이 심정일 것이다.

 

얼마전에 회의도중 '그래서 뭐 하고 싶냐고'라는 질문에 할 말이 없었다.

졸라 죽도록 비참했다.

 

이해가 안간다.

 

이 말이 무슨 뜻인줄 아는 사람이 몹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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