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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카트리나 대재앙- 진정한 약탈자는 누구인가?

출처 : 맨발로 함께 춤추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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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대재앙 - 진정한 약탈자는 누구인가?

 

 

카트리나 대재앙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고통 받고 있다. 특히 카트리나 피해로 죽음의 도시가 된  뉴올리언스에서는 최소 수백명, 최대 수 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 초에 전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쓰나미 해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질문을 던진다. "그렇지만, 적어도 미국이잖아."  최대강국 미국이 자연재해에 저렇게 처참히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은,  피해지에서 약탈과 방화가 난무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쓰나미 해일'에 관한 타이의 사회주의자 자일스 웅파콘의 글을 우리는 미국을 강타한 카트리나 대재앙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태풍 카트리나로 인한 "자연재앙의 원인은  자연적이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 않다 ."

 

 '아랫돌 괴어 윗돌 얹는 식으로' 부시는 이라크 전쟁에 어마어마한 전비를 쏟아 붓느라 가난한 사람들의 안전망을 없애 버렸다. 연금, 의료보험 등 복지 기금에 이미 여러차례 손을 대려고 시도했던 부시는 "미 연방비상관리청이 뉴욕 테러 등과 함께 허리케인의 내습을 '발생가능성 높은 3대 재앙'이라고 경고"했음에도 이라크 전을 위해 홍수 통제 기금을 줄여버렸다. 뉴올리언스의 경우 홍수 기금이 2001년보다 44%나 깎였다". 부시는 “폰차트레인 호수 물을 80% 이상 빼기 위해 육군 공병대가 신청한 자금도 삭감됐으며, 공병대가 1년 전 건의한 뉴올리언스 수해 방지책 연구도 무시됐다.”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둑 보호 시스템 개선을 위해 요청한 예산 지원도 대폭 삭감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소위 '예방전쟁'이라는 명목의 이라크 전쟁은 정작 자연재해를 예방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다.

 

 

  만약 부시 행정부가 대피경고에도 불구하고 대피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난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방어해야 한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가난한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 한인들, 가난한  백인들은 차마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끔찍한 재앙을 겪어야 했다. 당연히 그들은 생필품을 '충분히' 비축해둘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약탈'이 시작되었다. 한겨레와 인터뷰한 한인 유학생은 "꼭 약탈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생필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상점 문을 부수고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과정- 목숨인가, 재산권인가 의 고민할 것도 없는 고민 사이에서 역겹게도 부시 행정부는 재산권 보호에 먼저 치중하고 있다. 부시는 약탈자들을 사살하라고 명령했고 그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무법과 폭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주정부도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 루이지애나 주의 캐슬린 블랑코 주지사는 난무하는 폭력을 끝내기 위해 약탈자와 폭도들에 대해서 사살하라는 지시를 주 방위군에 하달했다고 강력 경고했다. 

 

 

 하루 아침에 과거와 미래를 잃은 사람들이 절망감에서 폭력과 약탈을 저지르고 있다. 이들의 절망감은 이제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데에서 온다. 애초에 가난했으나 그들은 이제 그보다 더 밑바닥으로 내려 앉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일관되게 밀어붙여온 부시 정부가 애초에 그들을 무정부 상태로 내몰았다.

 

군인이 아니라 삶을.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군인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보장이다. 깨끗한 물, 전기, 당장의 생필품, 미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집,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충분한 지원이다.

 블랙코메디처럼 약탈범들에 대응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에 투입된 300명의 아칸서스 주 방위군은 이라크에서 돌아온 군대다. 주지사의 말처럼 "이들은 전투 경험이 있고, 탄환이 장전된 M - 16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주 방위군은 사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렇다. 그들은 이라크에서 충분히 무고한 사람들을 사살해 본 경험이 있다.

 

  부시가 벌인 전쟁의 희생양은 이제 더 늘어날 것이다. 이라크에서만 아니라 미국에서 이미 시작되고있다. 부시가 벌인 이라크 전쟁 때문에 이런 대가를 치르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이 이라크 전쟁에서 경험을 쌓은 군대에 의해 단죄되는 것에 우리는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이라크를 '약탏한' 부시와 미국의 지배자들에게는 뉴올리언즈의 ' 약탈자'를 사살할 권리가 없다. 애초에 '약탈'은 부시와 지배자들이 한 것이 아닌가! 이라크에서, 미국에서, 전세계에서 약탈을 벌인 것은 누구인가.

 

  부시가 군대가 아니라 생필품을, 주택을 뉴올리언즈의 사람들에게 더욱 신속하게 보급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빨리 뉴올리언즈의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복구하고 미래를 살아갈 희망을 찾는데 물질적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 지금 당장 물과, 전기와, 식품을 뉴올리언즈의 사람들에게 보내야 한다. 지금 당장 그들에게 약속해야 한다. 당신들이 잃은 것을, 그동안 잃어야 했던 것을 국가가 돌려주겠다고. 집과 병원, 일자리, 당신들이 미래를 다시 찾는데 필요한 것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그리고 미국 정부는 이라크 점령 중단을 이제 약속해야 한다.  이 점령이 전세계를 더욱 위험으로 내몰았던 것을 인정한다고. 이라크 전쟁 때문에 전세계의 사람들이 지하철이, 버스가 , 일하고 있는 건물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두려움에 살아야 했다고 . 더욱이 이라크 전쟁이 부추긴 군비경쟁 때문에 미국과 이라크 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복지와 삶의 안전망들이 느슨해졌다고. 그러나 미국정부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미국정부가 약탈해 간 것 때문에 대가를 치뤄야 하는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과 그 정부를 도와 이라크 전쟁을 수행한 각국의 정부들, 군비를 증강하느라 복지예산을 써버린 각국의 정부들에게 우리는 경고해야 한다.  

 조지부시와 이라크 점령과 그것으로 지키려고 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질서는 전세계 사람들의 삶을 충분히 약탈했다.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미국의 민중들에 위로와 연대를 보내는 또다른 행동이 있다. 지금 당장 이라크 점령을 끝장내기 위한 행동들이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약탈에 도전해온  이라크 인들의 저항을 지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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