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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농민의 분노가 불타오른다 - 전국농민대회

노무현 정권이 추진하고자 하는 쌀시장 개방 논리는 한마디로 말해서 시장주의 농업정책에 농민과 그 소비자들의 삶을 내맡기자는 것이다. 농산물 시장이 더 개방될수록 이득을 보는 쪽은 세계 곡물 메이저 들 뿐이다.

 

WTO 농업 협정을 만드는 데서 결정적 구실을 한 카길은 한국의 농산물 수입의 60퍼센트를 담당하고 있고, 그 와중에 노동자들을 불법 감시, 사찰하고 납치와 회유, 협박을 동원하여 노조설립을 막으며 자본의 이윤을 살찌운, 그리하여 정치권에 막대한 금액의 비자금을 조달할수 있었던 삼성그룹은 카길의 대행업체로서 미국 밀 수입과 가공업자로 선정돼어 역시 막대한 이윤을 챙길수 있었다.

농산물 시장 경쟁 때문에 유전자 조작된 위험한 식품들이 우리 밥상을 지배하는가 하면 농산물 생산은 넘쳐나고 점점 더 많은 가난한 농민들이 파산하고 있지만 기아는 더 심해지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약 8억 5천만 명이 만성적 영양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요동치는 시장경제에 먹을거리를 내맡긴 결과다.

지난 11 월 15 일 노무현 정권은 쌀수입 개방 반대를 요구하는 농민 시위대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진정 누구를 위한 쌀수입이며, 누구를 위한 권력인지, 정권이 그토록 옹호하는 국익이 누구의 이익인지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장면이다. 침략참여 정권, 자본참여 정권과 평범한 민중들간의 차이는 그날 아스파트에 뿌려진 피자국들이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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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결사항전
죽기살기로 저지, 쌀비준동의안 막아낼 터
조수빈 기자 

두어 시간 전 경찰에 의해 점령되었던 여의도는 아무일 없었던 듯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다. 애초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회 앞 행진에 이어 마무리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과 격한 충돌에 의해 무산되었다.

이날 농민들은 경찰의 폭력 진압에 100여명 가까이 부상을 입었다.

한때 살수차까지 동원하여 진압하는 경찰에 의해 밀려난 농민들은 곳곳으로 흩어졌고, 경찰은 여의도 일대에서 강경 진압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흩어진 농민들은 “포위당했다”, “우선 몸을 피하자”라고 외차면서 여의도공원 주변의 건물 안으로 몸을 피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건물 사이 곳곳에서 소규모로 모인 농민들은 서로의 상황을 물어가며 구호를 외치는 등 시위를 계속했다. 또한 여의도공원 앞 8차선 도로에서 경찰과 농민들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대치, 이 과정에서 경찰버스 두 대가 전소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버스는 총 7대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상황이 종료된 이후, 지방으로 향하는 일부 차량이 경찰의 제지에 의해 귀향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영수 전농 대협국장은 전했다.

이영수 대협국장은 "경산 농민 김씨는 과잉진압에 의한 실명 진단을 받은 상태"라며 "내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폭력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갖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씨는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중이다. 전농은 오늘 시위로 저녁 7시까지 500여 명에 이르는 농민들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상당한 농민들은 여의도성모병원과 강북성심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으로 흩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영수 대협국장은 "현재 54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며 "내일 기자회견 외에 향후 투쟁 일정은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관계자 및 연대단위 활동가들은 현재 전농 사무실에 모여 내일 투쟁 일정에 대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1신 : 오후6시20분] 여의도 농민대회 경찰과 충돌, 농민대회 부상자 100명 넘을듯

'고 정용품 동지 추모,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여의도 문화마당은 이름과 다르게 6시 현재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쌀개방을 저지하기 위한 농민들의 마음은 국회로 향했으나 경찰이 막아서자 국회로 진출하기 위해 농민들은 격렬하게 싸웠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5천여 명의 농민들은 대회를 마치고 "쌀 개방반대, 쌀 비준안 저지"를 외치며 국회로 진입을 시도하려 했으나, 물대포 등을 동원한 경찰특공대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인해 저지, 여의도 국회앞까지 행진을 진행하려던 농민들은 본대회 행사장이던 문화마당까지 침탈당한 상황이다. 거리 곳곳에는 깨진 병과 돌 조각, 불길 등에 휩싸여 있다.

곧이어 문화마당은 경찰에 의해 완전히 침탈당했고, 현재는 여의도공원 앞 8차선도로에서 농민들이 보도블럭을 깨 던지며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여의도 일대에는 모든 차량이 통제된 상태이고 경찰에 의해 점령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여의도공원 앞 도로까지 밀린 분노한 농민들이 도로위에 세워진 경찰버스에 불을 붙였다.

전성도 전농 대협실장은 "우리는 어차피 1박 2일 투쟁을 예상하고 왔다"며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오늘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현재까지 100여 명으로 추산되는 부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긴급히 현장에 나온 의대 학생 윤종욱 씨는 "내가 본 부상자만 50여 명이 넘는다, 전체 부상자 수는 이보다 배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측에 의하면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만 50여 명이고 대부분 성심병원과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연행된 농민은 3명이다.



이날 대회에서 경찰은 도망가는 농민을 뒤쫓아 방패로 머리 뒷쪽을 가격하거나 쓰러져 있는 농민을 짓밟아 피를 흘리고 쓰러진 농민이 수 십명이 넘었다. 그러나 경찰의 강경진압은 농민들이 더욱 강렬하게 저항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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