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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에 봄날이 왔는가?

인생은 아름다워 ( http://blog.empas.com/powerttpp/ ) 님 블로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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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1923 Socialist Worker(영국) October 16, 2004
논평
마르크스주의에 봄날이 왔는가?
by Alex Callinicos
 

1999년 11월 시애틀 항의시위와 함께 시작된 자본주의적 세계화에 저항하는 운동과 관련해 가장 놀라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운동 내부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발생한 거대한 정치적 급진화의 물결 속에서 수백만 명의 젊은이가 이런저런 마르크스주의에 경도되었다는 사실은 이와 대조적이다.
  오늘날 형성된 반자본주의 운동 진영의 주요 대변자들, 곧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 수전 조지(Susan George) 등은 일부 마르크스주의의 개념을 차용하기도 하지만--가장 명백한 것으로 자본주의라는 개념 그 자체--, 그들이 구축한 전반적인 지적 체계가 특별히 마르크스주의에 기대고 있지는 않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정치적 상승기는, 마거릿 새처(Margaret Thatcher)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에 의해 상징되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승리와 좌익의 패배 속에서 끝이 났다. 여기에 소련이 붕괴하면서 마르크스주의는 한층 더 신용을 잃었다.
  이런 지적 지형으로 인해 1990년대 후반기에 발전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에 대한 저항 운동은 이데올로기의 상대적 진공 속에서 출발했다.
  새로운 운동을 건설한 활동가들의 다수가 1960년대와 1970년대부터 잔뼈가 굵은 노련한 인사들이었는데, 그들은 과거에 이미 손가락을 한 번 대었던지라 마르크스주의 논쟁으로 회귀하는 것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당연한 얘기지만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들 역시 반자본주의 및 반전 운동을 건설하는 데 일조했다. 예를 들어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과 국제사회주의 경향(International Socialist Tendency)의 전 세계 자매조직들에 있어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르크스주의 사상이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투쟁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여야만 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이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실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0년 전에는 마르크스주의 하면 사회주의의 모델로 러시아의 스탈린 독재 체제를 떠올렸다. 이런 류의 관념은 이제 사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들이 포착된다.
 
 
  나는 지난 주말 성향이 아주 다른 두 개의 잡지가 후원한 “자본, 제국, 혁명”이라는 주제의 런던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그 첫번째는 《소셜리스트 레지스터 Socialist Register》인데, 이 잡지는 1956년 국제 공산주의 운동이 처음으로 위기에 봉착한 이후 출현한 과거 신좌익(New Left)의 가장 유명한 생산물 중의 하나다.

 
  두번째는 《역사적 유물론 Historical Materialism》으로 모든 면에서 볼 때 훨씬 더 젊은 저널이다. 1990년대 후반에 출범한 이 잡지는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이론적 논쟁의 주요 공간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학술대회는 《역사적 유물론》이 조직했는데, 경비가 없어 인터넷으로만 광고를 했다. 놀랍게도 이 행사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250명이나 등록했던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은 압도적으로 젊은이들이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 인도에서 온 연사들이 나누어준 발제문은 수준이 매우 높았다. 남과 북의 자본주의 및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마륵스의 노동 가치 이론에 관한 회합에는 전원이 참석했다.
  아이작 및 타마라 도이처 기념상(Isaac and Tamara Deutscher Memorial Prize)의 공동 수상자인 닐 데이비슨(Neil Davidson)과 베노 테쉬케(Benno Teschke)는 현대 자본주의의 정치 구조를 창출한 위대한 부르주아 혁명들에 관해 논쟁했다.
 
 
  《소셜리스트 레지스터》가 조직한 제국주의에 관한 최종 심포지엄에는 토니 벤(Tony Benn), 엘런 우드(Ellen Wood), 피터 고완(Peter Gowan), 레오 패니치(Leo Panitch, 《소셜리스트 레지스터》의 편집자) 등이 참석해 현재의 세계적 위기 상황에 대해 각자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 모든 쟁점들에 관해 상당한 의견의 불일치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전체 토론회를 관통했던 문제 의식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수십 년을 지켜보아 왔지만 내가 좌익 학술대회에서 이 점을 느끼기는 처음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반란이 계속되면서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마르크스주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이들과 지적으로 교류해야 하고, 그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 실질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주의 정치 조직도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도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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