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지만,

손에 쥐는 순간 범속해질까 두려워

가까이 다가가는 게 꺼려진다.

잊을 수 없이 황홀했던 어느밤의 정사, 같은 건

회수가 거듭될 수록 일상적인 제의에 불과해진다.

엄숙해질 수 없는 것에 엄숙한 척 고개숙여야 했던, 고등학교 종교수업 시간 같이, 아찔한 희극소극이다.

 

삶은 반복되며 지속된다. 그 빛바램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이런게 우습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인걸.

밥은 왜 먹고, 숨은 왜 쉬고 있을까나.. 이들은 애초 범속하니까 괜찮나?

 

내가 마약하듯이 사는 것 같다는 말에 일면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