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를 안 먹은지(아예 한조각도 입에 안 넣은 건 아니지만)  만 5년이 거진 다 됐다.

어느 때부턴가, 너무 익숙해져 육류를 안 먹는다는 게 특별히 의식되지도 않게 됐다.

요즘은 음식에 고기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먹다 삼키게 되면 속이 불편하다.

해산물도 별로 안 댕겨 거의 풀만 먹고 산다. 이게 편하다.

 

그래서, 이렇게 계속 육식을 안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이 든다.

무언가 절제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아니다보니, 그만큼 경계를 쉽게 넘나든다.

방금도 빵조각에 햄이 들어있는데 이걸 골라내려니 귀찮아서 그냥 입에 넣을까 싶었다.

먹으면 배아플까봐 빼냈는데, 음, 이런 채식은 그냥 입에 맞는 맛난 거 찾아먹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