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척뒤척,

많은 장면이 이어졌는데,

짧은 몇 토막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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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게릴라라도 됐을까?

밤중이다. 어느 마을 혹은 도시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난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갈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다른이들이 그럼 뭘 할 수 있느냐고, 뭘 해야겠냐고 묻는데,

떠오르지 않아 대답하지 못한다.

그래도 뭐라도 남겨야하지 않겠느냐고 되풀이해서 얘기한다.

그러다, 장면이 바뀌어 누가 집이라도 망가트릴 요량이었는지,

맨손으로 어느 집 담벼락을 타고 지붕에 올랐다가,

지붕이 꺼져서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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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다른 장면.

어느 널따란 집에서 노래를 부른다.

노래방 기계가 있고, 너무 시끄럽게 굴면 안될 것 같으면서도

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