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김진숙

김진숙씨에게 필요한 것은, 단식을 그만하라는 걱정이 아니라, 김진숙 동지가 스러졌을 때 바로 옆에서 목숨을 걸고 단식을 이어갈 결의다. 누군가, 자신의 온존재를 던진다는 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존엄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그 사람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던진 것 이상으로 던지지 못하고서, 그만두라고 얘기하는 건 비겁하다. 걱정하고 위로하는 말을 건네는 건 참 쉽다. 마음 착한 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 착하게 사는 것은 필요조건일지언정 충분조건이지 않다. 값싼 동정이 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는가?

정말, 더 이상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죽지 않기 위해서는 죽을 각오를 해야한다. 난 그런 결의가 되어있는지 묻는다.

2010/02/05 00:25 2010/02/05 00:25

보는거8인 : 최후의 결사단

별 생각 없이, 시간 때우기 정도로 쓸만한 영화.

이왕 시간 떄우는 거면, 좀 덜불편한 영화면 좋았을 것을..

 

부자연스러운 액션장면들도 거슬렸지만,

혁명에는 영웅이 있어야하고, 혁명은 희생이 필요한 거라는 따위의 전제가 거북했다.

 

어떤 영웅을 지키는 게 혁명이 아닐진대, 영웅을 지키는 또다른 영웅들을 꾸며내며 혁명에 비장함을 입히고, 그래서 희화화 시킨다. 누구도 영화 속 이야기가 실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혁명은 판타지가 되었다. 판타지로 가공하더라도, 얼마든지 현실의 관계를 반영시킬 수 있다(시트콤 봐봐). 그러고보면, 배경이 현실이냐 판타지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추상해 담았는지가 중요하다. 이 영화는 애초 배경도, 군상들도 판타지였고, 현실의 그 무엇도 담지 못한채, 내내 과대망상에 빠진 의미없는 말과 장면들이 떠다녔다. 뭔가, 역사는 이름만 남기고 간, 때로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이들이 바꿔온 것이라는 얘기를 하려했나 싶은데, 그 이름 없는 이들이 이름 있는 누군가에게 복무하는 걸로 역사를 바꿨다고 생각한거면, 참 한심하다. 이런 설정은 '영웅'에도 있고, 정확히 떠오르진 않지만, 여러 중국 영화들에 담겨있는 것 같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에도.

 

무엇을 위한 혁명인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혁명'이라는 공수사만 셀 수 없이 반복하는 것이 짜증났다. 인민을 위한 다는 건 이명박도 할 수 있는 얘기다. 추상적인 '중국'과 '혁명' 앞에서 주인도 인력거꾼도 모두 동지가 된다. 어찌보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한나라당 심판 앞에 민주당도, 국민참여당도, 누구도 만날테니..

 

수십번 칼을 맞고도 걸어다니는 사람이나, 사방에서 쏟아지는 화살을 피해 움직이는 인력거나.. 장소가 지구 어디쯤이라면, 기본적인 물리법칙 정도는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2010/02/04 01:40 2010/02/04 01:40

지나간다

왜 향이 종교적인 제의에 많이 이용되는 걸까? 향에 영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일까? 경험 이전의 기억으로 향을 설명해보기도 했었는데, 보다 물질적인 어떤 힘이 있어서 향이 선택된 것인지도 모른다.

 

인사동 거리를 걷다 향을 파는 곳이 있어서 구경했다. 향에도 종류가 참 많구나 감탄하고 있는데, 향나무로 만든 목기를 보여주면서, 그걸 손에 가까이 대보라고 했다. 아마 따뜻한 기운이 느껴질거라고. 손을 가까이 해봤는데, 아무리 기다려봐도 따뜻한 기운은 찾을 수 없었다. 손 위에 바람이 불어 차게 느껴지는 것 같았고, 몇 번을 다시 해봐도 마찬가지였다. 아쉬워 하면서 목기를 내려놓았는데, 동행했던 친구에게도 해보자고 해서 그 친구 손에 목기를 다시 대봤다. 친구는 바로 따뜻한 기운이 쏟아지는 게 느껴진다며 신기해했다. 알고보니, 그 친구는 따뜻한 기운을 느꼈지만, 난 차가운 기운을 느낀 거. 사람마다 느끼는 기운이 다르다고 한다. 따뜻한 느낌만 찾으려고 하다보니, 서늘한 기운을 그냥 바람 부는 걸로 생각했던 거다.

이 정도의 감각은 매우 뚜렷한 편이어서,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향이 가진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돌아오면서, 그 목기가 너무 탐났다. 어떤 향나무를 깎아 만든 건지 모르겠지만, 그저 나무 그대로의 기운일지, 가공을 거친 것 인지도 궁금했다. 향나무를 직접 본적이 없는데, 만약 나무를 그대로 깎은 게 저정도라면, 나무 근처에 가면 기운이 꽤 크게 느껴지겠지. 사람에 따라 다른 감각을 느끼는 것도 신기했다.

 

팜플렛을 하나 들고 나왔는데, 침향 1500만원 - 와우. 근데 이거 진짜 침향일까? 어쩌면 가상의 침향을, 역시 가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비싸게 팔 수 있는 게 아닐지.. 가짜를 진짜처럼 팔려면 그 정도 가격은 불러야 할테니까. 물론, 그 침향을 사용해서 실제 어떤 효과를 얻어낸다면 다른 문제지만.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침향에 대한 내용이 맞는 지 잘 모르겠네. 한 번 찾아봐야겠다.


 

침향(沈香)은 물에 가라앉는 향이라는 뜻으로서 열대, 아열대 우림 기후에 자생하는 상록교목인 침향나무에서 채취한 수지가 포함된 향목으로, 나무의 높이는 20~30m, 둘레는 2m 이상 자라는데, 침향으로의 품질은 수지의 침착 정도가 높을수록 양질의 침향이라고 할 수 있다.

 침향나무의 잎은 외떡잎으로 어긋나고 두꺼우며 긴 타원 모양이고 표면에 윤기가 있으며, 길이가 5-15cm이고 끝이 꼬리처럼 길며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게 생겼다. 꽃은 흰색으로 피고, 잎 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잎은 종 모양이고 끝이 깊게 갈라지며 안쪽에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가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거꾸로 세운 편편한 바소꼴이고 길이가 5cm정도이며 2개로 갈라지며 종자는 달걀 모양이고 꼬리 같은 부속체가 있다. 성장한 침향나무는 나무표면이나 내부에 상처를 입게 되면 상처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수지를 생성하여 상처부위를 보호하는데, 이 수지부분이 오랜 세월에 걸쳐 침착되고 숙성되어진 부분이 소위 말하는 침향이라 일컫는 부분이 되는 것이다.

 침향의 성분은 일반적으로 정유로서 벤젤아세톤, P- 메톡시벤젤아세톤 등이 알려져 있다.

 침향은 영어로 Agarwood 라 통칭되지만, 아가우드(Agarwood)는 아퀼라리아(Aquilaria)속에 속하는 모든 식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퀼라리아 속에 속하는 식물 중에서도 약재로 사용될 수 있는 종으로 베트남에서의 이름은 짬~흥이라고 불리며 원명은 아퀼라리아 크라싸나 피레[(Aqullaria crassna Pierre)이후부터는 ACP라 칭함]라는 단일 종으로, 여기서 채취된 수지(樹脂 Oleoresin)부분을 침향이라 하며, 침향은 예로부터 Aqullaria crassna Pierre 만이 유일한 沈香으로 인정되었었고 다른 아퀼라리아 속의 나무는 일체 침향이라 명할 수 없다.

 그러나 A.C.P의 공급량이 너무 적어 日本, 인도, 중국, 중동 지역에선Aquilaria에 속하는 Genus(科) 의 모든 식물과 기타 식물들도 沈香이라 일컫고 있다. 그 중 제일 대표적인 것이 Aquilaria Malaccensis Lamk(AML)이지만 그 어느 것도 침향 의 대용품이 될 수는 없고 효능 면 에서도 침향 과는 비교할 수도없는 것이다. 이는 같은 구과 식물인 잣나무와 리기다 소나무를 예를 들어볼 수 있는데, 잣이 필요하다면 잣나무에서 찾으면 될 것을 같은 구과 식물이라 해서 리기다 소나무에서 잣을 구할 수는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진정한 침향목인 아퀼라리아 크라싸나 피레(Aqullaria crassna Pierre)가 자생하고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오직 베트남 뿐이다.

 

 

 

2010/02/02 17:01 2010/02/02 17:01

지나간다오지랖

내가 너무 오지랖이 넓은 걸까.

오지랖은 좋은 표현이고, 독단적이라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전체의, 하다못해 절차상의 동의를 얻기 전에,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 일을 당연히 다른 이들도 동의해줄 거라고 판단하는 건데, 그건 내생각이고, 그렇지 않은 일들이 종종 일어나니 이게 문제다.

아무리 내 판단이 옳았다고 밝혀지더라고, 이런 식의 일처리는 좋지 않은 효과를 남긴다. 당장 어떤 과제 하나 실현시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기다리지 못하고 우선 저지르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오지랖이 넓은 거다. 오지랖이 넓다는 건, 결국 모든 일을 내 손으로 관리하려는 권력욕의 표현이다.

 

요즘, ... ...

2010/02/01 09:32 2010/02/01 09:32

지나간다..

어찌하다, 잘곳을 못찾고, 새우잠을 자다, PC방으로 피신왔다.

아, 추워.

2010/01/31 05:08 2010/01/31 05:08

지나간다역할

합리회이겠지만 내게 적당하지 않은 역할들을 맡게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한 친구가, 너무 잘났다고, 누가 옆에서 같이 하겠냐고 그랬는데 많이 찔렸다. 옆에서 떠나간 사람들이 남긴 말들이 떠올랐는데, 다 비슷한 말이었다. 소위 대중운동적인 자세가 나에겐 너무 부족하다. 노력을 안한 건 아니지만, 애초, 이 역할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그려본다.

 

어떤 정답지가 있어 모두가 그것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애초에 기질이 같지 않은 사람이 모여사는 세상이고, 거기에서 일반화된 해법을 찾는 시도는 추상적인 접근일 뿐이다. 서로 다른 역할 속에서, 어느 역할이 중심에 자리잡고, 어느 역할이 주변화되는, 그런 분리를 경계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갖고 있는 역량을, 소진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아깝기도 하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로 기여하면 좋겠는데..

 

어쨋든 떠나간 사람들이 계속 떠오르고, 돌이켜보면 내 탓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와 별개로, 나의 허영, 공명심이 일을 망치는 것이기도 하다. 나를 드러내려는 욕심 때문에. 잘하고 싶은 욕심에,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주위 사람들을 못견디게 하는 것이다.

 

모든게 내탓이다.

2010/01/28 14:06 2010/01/28 14:06

지나간다싱크로

아직 근거가 희박하긴 하지만, 엄마와 내 몸 사이에 꽤 높은 정도의 싱크로(?)가 있는 것 같다. 경험적인 것이라, 사례를 정리하는 정도 밖에 할 수 없지만, 우선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놓아야겠다.

 

엄마와 나 사이의 싱크로를 처음 발견한 건 내가 몸이 안좋아 쉬고 있을 때였다. 그 무렵부터 엄마의 몸도 안좋아지기 시작해서 내가 어느정도 회복할 무렵엔 엄마의 몸이 저점을 찍고 있었다.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가 먼저였을지도 모른다. 한집에 살고 있을 때니 나에 대한 걱정에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그 이후에도 반복되는 증상들을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직감적인 건데, 내가 내 몸을 못 갸눌 때, 엄마가 먼저 추스리면 괜찮아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가진 이후 엄마 몸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몇 년 간격으로 혹은 몇 주~몇 달 간격으로 내가 겪는 증상들이 재현되는 것을 알게됐다.

 

온 몸이 달아오르거나 땀이 줄줄 흐르는 증상을 꽤 오랫동안 겪었었는데, 내가 나아지고 2년 쯤 지나서, 엄마가 같은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갱년기 증상 쯤으로 생각했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증상이 너무 오래 이어지고, 정도가 심했다. 자각증상을 듣다보니, 내가 경험했던 감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타각 증상은 당연하게도, 조금씩 다른다.)

3년쯤 전에는 속에 가스가 차 배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역시 꽤 오랫동안 겪었는데, 엄마가 몇 달전에 그 증상을 겪었다. 타각증상은 비슷하고, 자각증상은 거의 일치한다.

 

그리고 가장 최근엔 엄마가 먼저인지, 내가 먼저인지 잘 모르겠는데, 심한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가, 집에 들리니 엄마도 비슷한 증상의 변비로 힘들어 하고 있었다. 엄마나 나나 항생제를 먹으면 바로 변비가 생기는데, 최근 변비는 항생제를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의 변비였다. 그리고, 역시 엄마가 먼저인지, 내가 먼저인지, 변비가 풀리기 시작했는데, 둘 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리고, 엄마는 몇달전에 이런 저런 증상들이 복잡하게 겹쳐서 병원에 입원하고 쇼그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한 가계 내에서 자가면역질환을 두명이 앓게 되는 건,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병명은 완전히 다르지만, 겪는 증상은 비슷하다.

 

내가 기운이 없고, 배앓이를 한다든가, 몸이 좋지 않을 때 집에 가보면, 엄마가 며칠 전에 아팠거나, 혹은 아파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외양이나 행동거지가 아빠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보니 엄마 쪽과 더 가까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나는 아직 젊어서 그런지, 심하게 앓다가도 회복이 되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엄마는 회복되기 전에 다른 증상이 겹치고, 또 겹치고, 그렇게 갈수록 약해지신다. 그래서 내 몸에 다른 일 안생기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 이건 그저 느낌일 뿐이고, 내 몸 사리기 위한 핑계 대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

 

 

뭔가 적어놓고 싶었던 게 더 많았는데, 잘 안떠오른다.

적으면서 보니, 사실관계가 너무 빈약하다.

하지만, 엄마와 내가 싱크로 되어 있다는 느낌은 상당히 강렬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나의 이런 직감은 대부분 들어맞아왔다.

융 관련해서 읽다보니, 이런 동기화가 존재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덧.

구름타고 다니는 얘기하나 덧붙이면

나는 己土고, 용신은 丙火다.

그리고, 어쩌면, 신기와도 관련되어 있을지 모른다.

2010/01/28 13:54 2010/01/28 13:54

지나간다..

하기싫다

몽땅

 

에잉

2010/01/25 16:16 2010/01/25 16:16

지나간다모든게내탓이다

2010/01/22 10:37 2010/01/22 10:37

지나간다배앓이

시험 끝나니까, 거짓말처럼, 배가 안아파.. -_-;;;;;;

올 여름부터, 석달이 훨씬 넘게 반복되온 게 멎었어.

이런!

물론 아직은 좀 불안하다. 한 달 쯤 전에도 1-2주는 괜찮았었으니까. 이렇게 한 1주일 괜찮다가 다시 도질지도.

도지면 바로 병원 달려갈테다.

 

 

 

내가 몸에 달고 다니는 거 심신증이나.. 뭐 그런 것들 아닐까 몰라.

만약 심신증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든 또 이럴 수 있다는건데, 이거 어쩌나??

아, 골때리네. 몸아, 왜 니멋대로니.

 

융 자서전을 계속 읽고 있는데, 중간을 넘어가니 재밌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콩닥거린다.

아, 놀라울손.

내 몸에 드러나는 신체증상들을 유심히 생각해보게 한다. 대부분 몸을 막굴려서 아픈 것 같지만

걔중 어떤 계기가 있던 것도 있다.

내가 살아가며 감지하는 건 몇 분지 일이나 될까?

2010/01/20 09:35 2010/01/20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