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6

 

순창을 가야한다며 한 밤중에 차를 타고 가고 있다.

누가 운전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오른편에 앉은 사람이 운전을 하고 있고,

난 운전석에 앉아있다.

길은 구불구불, 험한 산길이다.

나를 데려다 준다음에,

어떻게 다시 돌아갈거냐며,

난 심란한 마음이 든다.

그 사람은 새벽에 돌아가면 된다고 얘기한다.

도착하니

시골집이 나온다

거친 풀밭에 집이 있다.

깊은 밤중에 그 집으로 들어가는데..

/

그 집에서 일어난 일일까..

나에게 친척인데, 촌수가 좀 멀 것 같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려고 방에 들어간다.

그 할머니의 자녀들 두명 정도가 있었고, 나를 안내한다.

아마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계실거라고 생각하면서 들어갔는데,

오히려 일어나계시고

나는 반갑게 인사를 드린다.

내 이마에서 정수리로 손을 걸치더니, 부드럽게 앞뒤로 움직인다.

목이 뻣뻣한데, 힘을 빼고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고개가 앞 뒤로 젖혀졌다 수그러졌다..

뭔가 가르쳐주는 것이었는데..

다음에는 대릉, 내관을 설명했다.

어느 순간에 보니

큰 방에 사람들이 많고

녹화된 그 강의를 다들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

중간이 잘 떠오르지 않는데,

아마, 나에게 친척일,

어떤 분을 경찰들이 데리고 집에 온다.

뭔가 죄를 져서, 조사를 받고 오는 거다.

경찰들이 능글거리면서 집 안쪽까지 발을 들이려 하고

나는 부라리며 버티고 선다.

그런데 집안 사람들이 그 사람을 반기지 않는 느낌이다. 부끄러워 하고, 경찰의 시선에 동조하는 느낌.

아이들 둘이 신기한 듯 의아한 듯 그 사람을 쳐다보고 있고.

집안에 아이들이 더 여럿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그 아이들 중 누군가의 아버지일 수도 있는데..

 

 

2011.12.17

앞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어떤 사람의 목에 매어진 고리를 빼내야 해서

...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는 잘 기억 안나고

.... 그 사람 목을 뚝 꺽어서 대롱대롱 늘어뜨리고 -_-

목에 매인 고리를 빼낸다.

그런데 그 사람(시체?)이 목이 대롱거리는 채로

말을 하고

움직이려 한다.

목에 힘이 안들어간다고 그랬던 것 같다.

그 사람이 일어나려 하자,

난 기겁을 하며 막 도망간다..

 

 

허허.. 이번엔 시체도 안 치우고 도망갔다 -_-

2011/12/17 09:10 2011/12/17 09:10

지나간다2011/12/12

거의 열흘째,

새벽잠을 잘 못자니

삶의 질이 낮아진다.

웃긴건, 자면 안될때는 또 기절해서 못일어난다는 거-

새벽에 못자는 건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인 거 같은데,

어쨋든, 시간이 흘러야 나아지겠지.

 

/

 

 

한노보연 송년회에 다녀왔다.

좋은 사람들이 많다.

계속 잠을 못자, 피곤해서 오래있기가 힘들었다.
할 일 없이 있을 땐 그냥저냥 흘려보냈는데,
이렇게 다녀와야할 일이 생기니까, 잠 못자는 게 막 짜증이 솟구친다.
암튼, 자리에, 내가 전북에서 왔다니, x기의 똘마니!라며 반가워 하는 분이 계셨다.

이것 참, 이런 꼬리표가 참 민망하고 어색한데... 음.. 음.. 음..

이 다음날에는 사회진보연대 주점에 잠깐 들렸다. 말 그대로 들렸다가 거의 바로 나왔다.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음, 역시 몸이 피곤하기도 해서 일찍 일어섰다.

꼭 그것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뭐... 아무튼.

난 여전히 관계에 미숙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챙기는 것도 잘 못한다.

특히나, 요즘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떠올리면 피로감과 두려움이 같이 몰려온다.

그럴 일이 아닌데 말이다.

 

/

 

몇년전에,

까르마.에 대한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어제 NLP수업을 듣고 나와서 문득 그게 떠올랐다.

어찌보면 NLP는 그때 들은 까르마에 좀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하지만, 깊게 공부할 생각이 당장은 없고,

또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는데.

 

/

 

내가 이르고 싶은 곳을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지난 번에 적은 것보다 더 절실한 걸 떠올렸다.

혼자가 되는 걸, 혼자인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기꺼이 감내하는 사람.

그러니까, 용기와 확신.

또 더 나가, 외로움을 즐길 줄 알면 좋겠고,

그리고, 여전히 필요한 건,

시선을 나보다 바깥에 먼저 돌리는 것.

 

/

 

NLP에서 영성은 관계의 확장, 그러니까 '나'의 범위가 넓어지는 걸 의미한다고 한다.

심리학이란 게, '자유로운 개인'을 전제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 접근하든 부르주아 철학을 넘어서기 쉽지 않겠다 싶어 걱정이긴한데,

저런 가정은 좋다.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

 

7월에 한 인바디 결과지랑 며칠전 해본 결과지를 비교하니,

체지방률 조금 줄었고,

근육량도 같이 줄었다!!!!!

매일은 아니어도 나름 운동했는데

근육이 어디로 소실된거야!!!!!!

결정적으로 몸무게도 2kg 줄었다. ㅠ

복부지방률은 그대로다.

으어어어어어

2011/12/12 07:31 2011/12/12 07:31

지나간다2011/12/07

/ 소소한 일들로 가득찬

시간의 반복.

 

/ 문득 옛 글들을 다시 읽어봤다. 어느새 희미해진, 이야기들이 새삼스럽다. 

 

/ 이름. 이르다의 명사형이다. 주저없이 '멍청이'라고 불러왔었는데, NLP 수업 들으면서 바꿔야하지 않을까 고민한다. 난 어디에 이러야 할까. 내가 이르고 싶은 곳과 이러야 하는 곳은 얼마나 멀리 있을까.

 

/ 2008년 무렵일까. 실상사에서 발원을 한게. 어느새 4년 쯤 지났다. 그 발원이 많이 무뎌져 있다. 조급해하지 않으려는 노력인지, 삶이 점점 발원과 멀어진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난, 나를 못 믿고 있다. 못 믿어 왔다.

 

/ 나를 못미더워하기 때문에, 쉽사리 이름을 정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이름에 부끄럽지 않고 싶다는 욕망은 강하니까.

 

/ 나의 소망을 적어보면,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꿋꿋이, 흔들리더라도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이고 싶다.

하지만, 햇살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 시간이 지나면, 답이 보일까, 싶었는데, 결국 답은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이더라.

 

/ NLP는 재밌다.

 

/ 중국집 음식은 비싼 걸 먹으나 싼 걸 먹으나 속 안 좋기는 매한가지.

 

/ 한동안 입에서 쌍시옷이 튀어나와 당황스러웠다. 별 의식 없이, '이런 썅'을 내뱉고 흠칫 주워담고.

 

/ 1월부턴, 다른 공간에서 생활 시작. 나의 거리두기가 재충전일지, 도망일지.

 

/ 연애할 생각 없느냐는 질문을,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 여러 사람에게 듣는다.

지금은 생각이 없다기보단, 하려면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은데,

인연되면 어떻게든 만나지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되도록 안하고 살아야지 보다는, 한결 전진한 자세다.

아닌가.. 지금도 되도록 안해야지인가.. 잘 모르겠네..

 

/ 기타는 한창 연습하다 또 손 놨다.

 

/ 손가락에서 딱 소리 내는 거 연습하기 -_-

연습하면 되나?

 

2011/12/07 23:55 2011/12/07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