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_ 천명관

글이 유쾌하다.

낄낄 거리면서 재밌게 읽었다.

 

나사 여럿 빠진 '가족' 이야기다.

서로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 재롱떠는 아이들이 사는 화목한 가정과는

아주 멀찍이 있는.

 

껍질을 하나씩 벗겨가는데,

타고난 재담꾼이구나 싶다.

 

사랑은 아니어도 인간의 정리로 사는 거고,

때론 이게 훨씬 더 끈끈하다.

"나는 엄마가 말했던 인간적인 정리가 우리 사이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 열정적인 사랑보다 더 차원 높고 믿을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또 다들 사랑을 갈구하며 살고 있고, 사랑하며 산다.

 

군상 제각각이

가시채 발가벗겨진 청새치일까 싶다.

"낚시 바늘에 입이 꿰여 고통에 몸부림치다 곤봉에 맞아 끝내 아름다운 몸체를 뒤틀며 숨을 거둔 물고기, 고깃배에 매달린 채 상어들에게 살점을 물어뜯기고 피를 흘려 바닷물을 붉게 불들였던 바로 그 청새치, 그러다 마침내 온몸의 살점이 모두 떨어져나가 거대한 뼈만 남은 채 돛대에 수치스럽게 매달린 청새치"

 

끝으로 가선 너무 급작스럽게 훈훈해져서 좀 어색했다.

사람이, 관계가 그렇게 쉽게 변하나..

그렇게 변할 수 있다면, 수십년을 그리 살진 않았을겐데..

 

 

내 얼굴엔 뭐라고 쓰여 있을까?

 

 

고령화 가족
고령화 가족
천명관
문학동네, 2010
2011/11/26 12:30 2011/11/26 12:30

지나간다이제서야

조금 객관화 되는 것 같다.

얼핏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나는 철이 없던 거고,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던거고.

 

지금은, 한발짝이라도 나아졌을까?

2011/11/26 11:24 2011/11/26 11:24

2011/11/26 꿈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모르겠지만,

 

아프리카라고 한다.

배타고 간 것 같다.

그런데 배에서 내린 곳은 부산 항구와 비슷하다.

실제 부산 항구가 아니라, 꿈 속에서 생각하기에 부산항구.

배를 댈 곳이 양 옆에 있고 멀리 앞에는 산동네다.

 

아프리카에 가기 전인지 후인지 모르겠는데, 어떤 세련된 건물 안에도 있었다.

커다란 빵을 장식물로 썼다.

대체로 붉은 빛깔 통로와 공간.

 

 

그리고.. 여긴 아프리카가 맞는데, 어떤 건물 2층에서 내려온다.

매우 낡은 건물.

처음엔 N이었는데.. 다음엔 모르는 사람이다.

밖에는 해가 쨍쨍.

처음에 티셔츠 같은 걸 입고 있었지 싶은데, 다음 순간에 보니

검은색 나시차림이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그 사람이 먼저 내려간다.

얼핏보면 남자애 같은데, 나시차림이어서 살짝 테가 나는 가슴을 보고 여성인 걸 알아차렸다.

 

도로로 나온 뒤, 맞은편..인지.. 아예 장면이 바뀐건지..

비탈을 올라가니, 관광지가 나온다. 표지판을 보고 올라갔는데.. 뭐라고 써있더라..

아프리카인데, 여기저기 한글 간판과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 한국사람이 많이 놀러오나보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면서도 이상한데, 갸웃갸웃

 

어느 음식점에 들어갔다.

자리를 잡지 않고 죽 돌아보고 다시 나온다. 뭘 팔던 곳이었을까.. 음.. 만두?

 

밖에 나와서 돌아보다 화단을 보니 거미줄에 걸린 작은 새가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내 옆에 있는 누가 새를 잡아 거미줄을 털어주고 놓아준다.

난 새를 손으로 잡는 게 무서워서 구해주지 못했다.

새가 날아가다 다시 거미줄에 걸린다.

내가 거미줄을 내리쳤나?

어쨋든 새가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거미줄에 발에 엉켜 날아가지 못한다.

선후 관계가 확실치 않은데, 좀 전에 물이 후드득 옆에 떨어진다.

마른 하늘에 왠.. 그러고 있었는데,

바닥에 떨어진 새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고, 그게 거미줄에 닿으면 연기가 피어난다.

보니 거미가 떨어트리는 액인데 산인 것 같다.

그대로 있으면 새가 타 죽을 것 같다.

어떻게 해서 새와 거미가 화단 아래로 떨어졌고,

음... 어떤 일인지 새와 거미가 책 사이에 끼어있다.

누르면 둘다 터져서 죽을 것 같다.

그런데.. 책 사이로 거미의 파란 무늬가 있는 다리가 보인다.

스물스물

소스라치게 놀란다. 저게 기어나오면... 으어어어.

여기서 깻다.

 

거미는 대체로 검은색에 파란색이 군데군데 있었던 것 같고

새는 어두운 초록빛이 많고 파란빛도 있었던 것 같다.

2011/11/26 10:19 2011/11/26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