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영상과 소리가 포근했다.
폭력에 대해 질문한다.
누군가 나를 때리면, 나도 같이 때려야 당면한 폭력을 중단시킬 수 있을테다.
하지만 폭력은 폭력을 재생산한다.
감독은 그래서 나머지 뺨까지 내주자고 얘기한다.
단기적인 국면과 장기적이 국면 사이의 갈등-
빅 맨을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장면이 너무 서러웠다.
우리는 왜 이리들 살까.
잔잔한 영상과 소리가 포근했다.
폭력에 대해 질문한다.
누군가 나를 때리면, 나도 같이 때려야 당면한 폭력을 중단시킬 수 있을테다.
하지만 폭력은 폭력을 재생산한다.
감독은 그래서 나머지 뺨까지 내주자고 얘기한다.
단기적인 국면과 장기적이 국면 사이의 갈등-
빅 맨을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장면이 너무 서러웠다.
우리는 왜 이리들 살까.
언제는 마음 잘 날이 있었냐마는..
진보신당을 바라보면서 또 마음이 무겁다.
난 며칠 전 진보신당을 탈당했다.
그 전에도 페이퍼당원에 불과해, 내 탈당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다.
당활동에 그닥 관심도 없고, 멀리서 간보면서 지켜만보는- 그래왔다.
선거시기만되면 돌변하는 진보정당들을 보면서,
난 저기에 뛰어들 엄두도 안나고, 내 지향이 아니라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음..
나는 길을 못찾고 있지만,
나와 함께했던 다른 이들이라든지,
혹 또다른 누구라든지,
무언가를 만들어주기만 기다려왔는데-
갈수록 뿌애지는 것 같다.
이렇게 운동에서 정치가 실종되어가고 있는데,
뭐라도 뛰어들어서 해야지,
선거정치하기 싫다고, 그거 답 아니라고 중얼거리는 거,
나 혼자 깨끗한척 하는 게 아닌지,
이런 고민이 든다.
그런데, 난 왜 지금 탈당을 했을까? ..음..
앞으로 더 이상 어정쩡하게 발적시기 싫다는 생각인건데,
어떤 걸 택하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고 싶다.
어찌됐든 내가 나 혼자 활동하는 게 아니니, 함께 고민하고 해야할텐데..
몇 년 전부터.. 이게 안되어왔고.. 마음만 번잡하다.
/
홍세화씨의 당대표출마선언문에 진심이 절절히 보여서 감동받았다.
하지만, 정치가 진심만으로 되지 않기에, 구체적인 전망이 보이지 않는 게 걸린다.
그런데, 김진숙을 보라.
난 지금 너무 쉽게, 무엇도 안된다며 포기하는 게 아닌가?
난 상처 받는 게 두려워서, 실패하는 게 두려워서 계속 뒷걸음치고 있는 게 아닌가?
정말, 무엇이라도 해야하지 않는가?
일단 진심이라도 있다면 되지 않겠는가?
진보신당의 좌측에 길이 마땅하지 않다면, 그걸 계속 유보하는 게 정당하지 않잖은가?
진보신당의 좌측에 길이 마땅하지 않다고, 난 또 지례 포기한 게 아닌가?
.....나에게 비겁이 너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게 아닌가?
면죄부를 주기 위한 고민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후년에는, 당당하게 뛰어들 수 있을 것인가?
오늘 읽은 문구 하나가 내 마음을 채찍질한다.
결정이 어려워도 무한정 연장할 수 없다. 가혹한 시간은 우물우물하는 결단부족 자체가 하나의 결단임을 뒤늦게나마 반드시 증명한다. - 박이문
아무아무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도서관에서 신간에 꽂혀 있길래 빌려왔다.
사실, 요즘 영미문학을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있긴 했는데,
그래서 이 책을 빌려온 건 아니다. 거리도 멀고.
좀 지루하게 읽었다.
당시에는 재밌는 이야기들일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다만 당시 사람들의 관심사나 생각들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는 거?
짧은 이야기들이 몇 편 실려 있고, 각 이야기는 좀 차이가 있지만 1800년대 초반? 그 쯤이 배경이다.
아메리칸 선주민을 몰아내고, 유럽에서 이주해온 이들이 터전을 꾸려 어느정도 정착을 이뤘고, 번창만 남겨놓은-
대체로 그런 분위기다.
해적과 해적이 남겨놓은 보물과 그 보물에 깃들어 있는 악의 기운...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일확천금의 꿈은 어느 시기에나 있구나 싶으면서,
그 시기에는 이런 일확천금이 더 수월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
악마, 유령, 신선(?) 등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들의 믿음은
1800년대 미국과 조선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의 문명이 우월하다고 믿으며, 다른 세계을 정복하고 착취할 수 있었던 것을 되돌아보면,
근대라는 건 결국 그 세계가 얼마나 합리적인지와 별개로,
합리성을 다른 가치에 대해 우위로 두고 있다는, 그런 믿음인 것 같다.
합리성 이외에도 여러 가치들이 산재하는데, 그것들의 말소가 아니다.
산에 가서 술마시고 노는 걸 보다 보니 20년이 지났다더라는 이야기는, 신선과 놀다 도끼 자루가 썩었다는 이야기와 똑 닮았다. 전자는 창작자(작가의 창작이 아닌 전승을 기록한 것일수도 있지만)가 명시되어 있지만, 후자는 창작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게 다른건가? 그게 1800년대 미국과 조선의 차이였을까?
번역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 많았다..
관용구일 것 같은데, 그냥 직역을 해놓는다든지(예를들면 바다에서 돼지들, 프라이팬을 탄다는데- 음..)
문맥이 어색하다든지..
오타도 있고..
편집자가 별로 신경안쓰고 출판한 것 같다.
![]() |
슬리피 할로우 워싱턴 어빙 생각의나무, 2011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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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씨도 진보신당 가입하겠다고 하는데..
계급정당으로 가야한다고-
그런데.. 음.. 계급정당이라면 계급대중과 함께여야 하는데, 진보신당은 지금 어떨까?
그게 되려면 현재 민주노총 안에서는 쉽지 않을거고,
진보신당이 신규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노력을 엄청 해야할 거다.
... 음..
그리고.. 계급정당이 지식인 명망가에 의해 움직이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