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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삼성 문화제는 끝나고

아침부터 감기기운에 목이 맛이 가고 있었는데...

발바닥을 각목으로 몇대 맞은 것 같고 다리도 퉁퉁 부었고..

화곡동 은진언니네 집에 가다가 내렸다.

아무래도 집에 와서 자야지 내일 수련회 가서 한마디 말이라도 보탤 것 같아서..

뒷풀이 자리에서 내내 삼성해복투 아저씨들과 얘기를 나눴다.

아저씨들은 참 맑다.

맑은 기운에 늘 엎어진다. 일주일동안 전국 삼성 사업장 순례를 한 것을 보면서 내년에 한달이상 한번 걸어보자 했다.

그중 한 아저씨가 내년에 싸움에 이겨서 공장 식당에 다들 모시겠다고..그말이 뭔지 안다.

삼성이 노조를 인정하게 되는 그날의 기쁨을 같이 누리고 싶은 마음, 그때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라는 것을..

왠만한 공장들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헤아려보니 삼성에서 먹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네..그날을 기다릴께요."

안티삼성 문화제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을 만나서 가슴이 뻐근했고..

오랜만에 이런 행사 준비를 해서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여하튼....

지금은 목과 다리가 아프지만, 고생한 박진동지...삼성해복투 아저씨들 얼굴...

돌아서면서 머리위에 팔을 올려 "동지들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그 아저씨들의 주름잡힌 얼굴, 눈빛...그것만 일단 기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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