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1

from 일기 2008/02/11 21:30

하루종일 사무실 분위기가 흉흉하다.

돈 문제가 코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알고는 있었지만 압박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돈 들어올 곳도 딱히 없고

딸린 입은 많은데다 이사까지 갈거고

돈 쓸 일은 당장 눈앞에 있는데

왠지 기운도 안나고 그런 것 같다.

내가?

아니. 난 별로 -_- ;

 

지난 2-3년간 이럴 일은 거의 없었다.

부지런히 달렸고 어쩐지 일들은 잘 풀려왔었다.

쪼금 겁주기 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둥

그런 멍멍소리가 가끔 새어나오긴 했지만

지금은 진짜로 아슬아슬한 상태라는 느낌 ?

 

아...당연한 현상이라는 거 안다 ;

어느정도 도박성, 눈가리고 아웅,

제 살 깎아먹으며 배불리기, 

등등에 발딛고 있던 불안한 조직이니까

지금와서 왜 이런 시련을 제게 주시나요 흙흙흙

할만큼 순진한 사랑에 빠져 있던 건 아니었어.

지금 가장 안타까운건 어쨌거나 그런 방식에 동의해왔다는 거...

내가 그걸 만든 한 사람이라는 거..

그렇게 빨리 자라는게 최고인 줄 알았던 나의 멍청함.

그러면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단순함.

부끄럽구만.

 

어쨌든 이번달 활동비 못받으면 너 집세는 어떡할래? 하는 질문에

학자금 대출 받죠 뭐 하고 히히히 웃을 수 있는 걸 보니

이놈의 해파리 속 차리기는 아직 멀었네..

 

 

 

 

열정 없음. 지루함. 망해가는 느낌. 그런데 왜 기대따위..근거 없는 기대 따위 하고 있는걸까 -_- 이 게으름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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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21:30 2008/02/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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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from 일기 2008/01/30 15:53

공부방 전시회 다녀왔다.

몇달간 사진찍고 붙이고 그리고 했던 수업.

담벼락에 붙은 작품들 보니 뿌듯해서 이마에 내천자를 지우고

아이들 와락 안으러 쫓아다녔다.

 

기획서, 내일이 마감인데 공부방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삼성 거는 안하겠다고.

훌륭하신거라고 맞장구 치긴 했지만

어쨌든 나는 그거 써야 하니까. 쓸거니까.

우울해져서 선생님한테 요즘 거짓말만 하고 있어서 피곤하다고 징징댔다.

선생님 또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친 함정에 자기가 걸린다고, 아니다 싶으면 나와야 한다고.

그러게요.

 

머리가 어지럽다. 잠을 제대로 못 잔지 몇주째.

이제 꿈은 안꾸는데, 계속 밤샘을 목표로 알람을 맞춰 놓으니

수면시간이 뒤죽박죽, 기상 시간도 뒤죽박죽.

검진 결과 받으러 가는 걸 벌써 3주째 미루고 있다.

 

참 미련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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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15:53 2008/01/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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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from 일기 2008/01/28 22:29

웃기는 일이지만 바빠지면서 정신이 정신을 차렸다.

미루던 기획서를 간발의 시간차로 우송하고 웃었다.

네.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기분이 많이 풀렸다.

 

회피하지는 말라고 나름 엄격한 표정을 지어가며 J가 말했지만

난 그 아픈것들이 처밀려오는 시간이 싫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되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근거없는 낙관으로

관성과 미련과 집착과

기대감으로.

 

간만에 마음껏 울었다.

계속 머리가 무거웠던게 사라졌다.

한가지 다른 건 혼자 울지 않았다는 것.

내 옆에 있던 우리 돼지는 위에 구멍이 났다,

그것도 모르고 울었지만

그래도 혼자 울고 맞는 무력감보다

훨씬 덜 아팠는데

 

나는 이렇게 의존해

돼지가 많이 힘들겠지만 힘들었겠지만

미안해

이젠 잘해줄게.

 

돼지네 집에 인사를 갔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놀라웠다.

첫눈이 왔고 돌아오는 길에 날리는 눈발을 보면서

두렵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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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22:29 2008/01/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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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2

from 일기 2008/01/23 15:17

이 상태로 1년을 더 버텨야 한다니 공포스럽다.

버티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그 마음에 자신이 없다.

 

울렁거리던 마음은 이제 썪어서 생명력을 잃은 것 같다.

싸우고 싶은 마음도, 싸울 힘도 없다.

지루하고 비참할 뿐

 

반복된다면 더 슬프겠지.

 

 

과연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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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15:17 2008/01/23 15:17

2008/01/23

from 일기 2008/01/23 14:30

많은 경험을 했고

다양한 경험을 했고

많이 배웠고

많이 느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어쩌고 저쩌고 말했지만

 

그럴싸한 거짓말과 포장하기.

이런 건 누구라도 2년 정도 코 박고 하다보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뿔이 성장이야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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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14:30 2008/01/23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