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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벗들과의 즐거움

지난 주말에 20년 지기 소중한 사람들과 일박 이일로 야유회를 갔다.

장소는 울 남편이 위탁, 운영(무늬만 ?)하는 계곡 가든.

9가족이 모였다. (연구네, 민제네, 세라네, 희경이네, 기상,경희가족, 혜진네, 태수네, 상희, 우리)

사실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그게 일이되는 게 싫어서...(미안... 담엔 꼭 연락할께)

또 무지 바쁘고 시간도 없고...

어른 15명에 아이 넷... 정말 아이들이 예쁘다...

가끔 보니 더 예쁘다. 맨날 끼고 살면 싸우겠지만...

 

예울림 활동을 거쳐 메이크업으로 꽃다지 공연을 빛내준 이혜진(지금은 이예나)의 딸 채원과

서기상 곽경희 부부의 딸 승아

 

예울림에서 꽃다지 가수로 활동한 <고귀한 생명의 손길로> 를 부른 김세라의 아들 준찬

 

노노단에서 꽃다지로 가수 활동을 한 김태언(내일이 오면),

장희경(창살아래 사랑아) 부부의 둘째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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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둘.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 언제였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면

역시... 청춘을 바쳐(?) 만들고 가꾸고 살았던 20대가 아니었을까?

물론 지금도 나의 활동은 진행형이고 또 지금 만나는 사람들도 누구 못지않게 소중한 동지들이지만

20대의 나는 예정에 없던 문화활동에 접어들면서 그 시절 누가 안그랬겠냐마는 정말 치열한 나날을 보냈다.

예울림 활동을 거쳐 꽃다지를 창립하고 그 속에서 노동자문화운동을 펼쳐나가던 시절...

떠올리면 아~~ 옛날이여! 같은 소회가 아니라 아직도 생생한 몸의 기억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 시기에 같이 활동했던 꽃다지 식구들은 정말 식구들이라 할 만큼 가까이 지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또 같이 살았던...

지금도 그들은 나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다.

내가 구속되었던 96년, 추운 날씨에 눈이 오나 바람불거나

매일매일 탑골공원에서 거리공연을 하며 민예총 사무실에서 밤샘 농성을 하며

나를 지켜준 사람들...

구치소에서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한명 한명의 얼굴을 떠올리며 줄창 입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던 가사말.

"나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과 함께

지금 이순간 모든 것을 다 바쳐 오늘을 살아야지" (조민하 곡 <행복한 인생> 중에서)

아직도 이 노래를 흥얼거릴라치면 그 때 그 감정이 되살아난다.

늘 이 노래를 간직하며 그 때의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야지... 하며 되새기고 되새긴다.

그들에 대한 소중하고 고마운 마음.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겠지.

 

5년 전 꽃다지 10주년에 꽃다지 출신 중 가능한 사람들을 모아 10주년 기념 공연을 했을 때

그들은 대부분 아이엄마, 아빠가 되어 하나 혹은 둘씩 아이들을 데리고 연습에 참여를 했었다.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밖에서 애들과 놀던 나는 순간순간 깜짝 놀랜다.

어쩌면 지 엄마, 아빠를 이렇게 닮았는지... 당연하다고? 물론... 그렇지요. ㅋㅋ

아이가 없는 나는 늘 입으로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같이 키우며 사는거지... 라고 하지만

그럴 성의가 부족하고 또 그럴만한 기회도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 아이들이 크면서 그 시절의 엄마 아빠의 삶을 늘 소중하게 인정해주길...

그러기 위해 같이 열심히 잘 키웠으면 좋겠다.

 

* 피에쑤 : 사진은 김현정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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