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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귀어야 하나...

나름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3시간동안 기존담장자가 일을하는 동안 ...아무 생각이 안난다. (아니다. 생각이 안 나는게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답이 안 떠오른거지)

외부와 교류를 끊은 채(머리감자는 말등 자기가 싫은 상황으로 밀어넣는 말에는 땡깡으로라도 반응을 한다) 완전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유일하게 하는 일이 컴퓨터로 부동산 싸이트에 들어가 집구경하기... 나름 세상을 보고 싶은 건지...

 

말 안듣는 아이를 키운 경험도 없는 내게 자폐를 가진 사람을 돌봐야 한다는 상황은 난감하다. 아니...어쩌면 아이키우는 것과 전혀 다른 일인지도.

20년을 키워온 부모도 아무것도 못 했고 장애인 학교에서도... 지금 선생님도 아직 그 대화의 창구를 찾지 못했다. 나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라도...

 

글을 쓰다보니 자폐의 사전적 의미도 몰라.

자폐... 현실·외계도 단지 환자의 원망()·콤플렉스 또는 환각·망상 등에 적합한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에 역행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정신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폐적인 환자는 원망이 모두 충족된 것 같이 받아들여지고, 자기가 빠져 있는 '자폐적 세계'가 더 현실적인 세계로 느껴지며, 현실의 세계는 꿈의 세계와 같이 보이고, 믿을 것이 못 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전도된 세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역시 자폐가 아닌 정신병학자가 만든 정의이니 어느정도 진실일지 모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일반적인 것들은 무시하고 한동안 지켜보는 수밖에...

봉사활동도 아니고, 내게 치료를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왠 의욕이냐 싶기도 하고 ...겨우 나름 적응한 사람 떠나고 새로운 사람이 와서 괴롭히는 꼴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도 어쩌겠나 본인은 괴롭더라도 망가져가는 몸이라도 덜 망가지게 하려면 억지로라도 사귀어야지...내가 환상으로 보인다면 친한 환상이 되어보자

 

- 뜬금없이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자폐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 다른 환상, 진실을 가지고 산다는 면에서...

꼭 대운하 파면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까지 떠올리지 않더라도 각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며 대화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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