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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작(프록틴)-우울증

집에 들어가는 길에 허름한 신경정신과에 돈지랄하자는 의미로 들렸다.

먹는 약을 얘기하며 보여주니 한 차례 우울증 강의를 하고 "이 약들은 처방해준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옛날 약입니다. 다 신경안정제나 옛날 항우울제인데 10년전에 프로작이라는 약이 개발되어 당시 한 알에 1000원이 넘는 고가에 공급되었어요, 지금은 다행히 몇백원 안하고 후속 약들이 프로작을 기준으로 많이들 나왔지만 뭐 별 차이도 없고 값만 비싸지 아직 프로작만한게 없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증상들 이 약보다 나은 것도 없고... 아뭏든 아무리 우울증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도 세라토닌이 부족해서... 세라토닌회수를 막는 역할을 하는 약입니다. (웃을때 생기는게 세라토닌이란다 나 실없는 놈처럼 낄낄대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래도 부족했던거냐)"

 

약선전 같은 내용이나 그래도 또 한번 지푸라기를 잡은 심정이다. 한약에다 때려부은돈, 여기저기 병원 바꾸어가며 부은돈... 이번에도 또 속았다해도 어쩔 수 없지. 2주후면 조금씩 개선될 가능성이(?) 많은데 2개월에서 5개월에 거의 쇼부난단다.

 

꼭 약장수하고 얘기하고 난 기분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딱딱한 말투로 상담하고 처방때리고... 그렇게 나왔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테고  '뻥치는, 자신감 넘치게 오버하는 말투' 별로 안 좋아하는 내 성격에 짜증만 나고 나왔어야 정상인데 물에빠져 살다 오랫만에 지푸라기를 만난 탓일까 오버액션도 반갑다. 당분간은 희망이 생겼다.

 

(영업중에 옆에 있는 대형병원이 정신과 인턴이 조언을 구하는 전화를 받을 정도로 나름 그바닥에서 오래 구른 모양인데 왜  자기 병원은 10년은 묵은 듯한 짙은 녹색의 우중충함이란...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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