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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다는 것.

결국은 냥이를 엄마있는 곳에 놓아주고 왔다. 새끼를 빼았기고 다른 곳으로 이사갔으리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그 동네에서 형제들을 본적이 있기에 완전 이민가지는 않은 것 같아 일단 풀어주고... 몇 시간동안 여전히 안 사라지고(꿈도 야무지지...) 있으면 다시 거두리라(납치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이미 야생어미고양이에게 충분히 길들여진 새끼냥이는 사람들을 피해 사라졌다.

 

20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지는 않고 짱박혀있다가 배고플때(한참 잘때) 깨우고 또 놀아달라 찝쩍대고...암튼 빈집은 아니었는데...

컴터 팬소리만 조용히 돌아가고 찝쩍대는 놈이 없는게 편하기도 하면서 참 거시기하다.

 

내 욕심만 따지고, 이쁜 걸로만 따지면 절대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똥냄새 줄이려고 사료만 먹이고, 하루종일 혼자 있어야 하고, 이틀걸러 한번씩 죽어가는 비명을 지르며 목욕을 하고... 어쨌거나 냥이에게 이곳이 결코 즐거운 곳은 아닐께다...

또 슬슬 이 동굴과 내게 적응하는 것을 보며, 결국 집고양이로 전락(!!!)한다면 그저 자유를 잊은채 먹고 싸는 광대,인형,노예밖에 더 되겠는가 싶어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또한 기껐 놀아달라는 욕구하나 챙겨주지 못하는 내겐 동거인의 자격이 없는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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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내 의지가 거의 관철되는 일방적인 이런 동거도 힘든데, 어떻게 평생 다른 삶을 살아온 짝을 만나 서로 양보하며 가정을 이루고, 또 애들이 태어나면 동거에서 가정으로 바뀌며 그 구성원들이 서로의 요구들을 맞춰 나가는 것... 아무리 봐도 존경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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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남은 냥이 밥은 우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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