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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舊

날짜 : 2004.06.18

 

 

목사님께 그저 툭,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2박 3일 자리를 비워야 하겠네요"

그렇게 일산으로 갔습니다.

자식,
친구 좋다고 그렇게
부지런히 돌아다니더니
문상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바쁘게들 다녀가는 친구들 어깨너머로
나를 쳐다보며 힘을 얻나봅니다.

이 친구는 이렇게 친구가 많지만
내겐 어쩌면 동창이랄 수 있는 친구는
달랑 이놈인거 같습니다.

그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으니
친구에게도 큰 힘이 되나 봅니다.

친구 놈이야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그 놈을 소중하게 여기니
친구에게도 그 기운이 전해지나 봅니다.

"누군가 날 무어라 생각할까"
그렇게 전전긍긍 살아온 삶이 우스워지는군요.

장지에서의 禮까지 마치고
인사드리는데,
큰누님이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합니다.
"너무 너무 고맙다. 너무너무 애썼다"


"아니예요. 전 그저 저놈이 내게 하는 만큼만 하는 걸요."

고마운 친구.... 오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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