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흉내쟁이

롤플레잉게임의 고전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

 

스퀘어(제작사)의 효자 상품으로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로 유명해진 이 게임은

 

현재 13탄 이 플스 3로 나올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틀이다.

 

 

하지만 모든 시리즈가 다 극찬을 받은 것은 아니다. 골수의 팬층이 많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유저들의 눈높이도 많이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는바 아직도 최고의 시리즈가 몇탄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당시 슈퍼패미콤의 성능을 넘어섰다는 평을 받는 6탄을 제일 좋아한다. 뭐 끝까지 깬것도 이게 유일하다. ㅋ

 

나랑 대부분 취향이 비슷해선지 어쩐지 골수팬들은 한글화 작업마저 이뤄내며 게임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덕분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한글판 파이날 판타지 6를 '공짜'로 플레이하는 광영을 누리기도 했다.

 

게임에는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고고란 이름의 캐릭터였다. (이미 5탄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아마도 그 능력때문인 듯 싶은데 그 능력이란 다름아닌 다른 사람을 흉내내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고고란 이름대신 흉내쟁이로 불렀다.

 

 

흉내쟁이... 말그대로 모든 걸 흉내낸다. 마법, 필살기, 스킬 등등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하나의 마법을 터득하고 필살기를 외우는 과정은 한번에 이뤄지지 않는다.

각각의 캐릭터의 사연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지난한 레벨 노가다, 그리고 (나중에는 익숙해지긴 하지만) 정교한 조이패드 조작을 요구한다.

 

그런데 갑자기 게임 중후반에 등장해서는 한번 본 동료의 기술을 똑같이 흉내내는 캐릭터의 임팩트는

희열과  허무의 혼합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뭐랄까? 뭐 이런 놈이 다있나? 하지만 내가 조종하니 다행이야 뭐 이런 느낌? ㅋㅋ

 

 

여튼 흉내쟁이의 흉내능력을 계속 시전하면서 한결 편하게 게임을 플레이 했다.

 

그리고 뭐든 흉내내는 그녀석의 능력이 부러웠다.

 

아무런 노력없이 그 어떤 대가없이 무언가를 얻는다는 환상은 어린 나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기싫은 책을 안봐도 되고 하기싫은 일을 안해도 되고....ㅎㅎㅎ

 

 

 

...그렇지만 기쁘지는 않겠지.... 그냥 흉내내는 것일뿐이다.

 

 

지금은 이렇게 심각해져서 이야기한다. 바보같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