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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 할부로 뽑은 프라이드를 줄곧 몰고 다녔는 데
2000년에 일산으로 이사 온 다음부터는
출퇴근용으로 프라이드를 사용하지 않으니
일주일에 잘해야 하루의 몇 시간을 쓸까말까하게 되었다.
주차장에 세워두는 날이 많지만
그렇다고 덜컥 폐차를 하기에는 아쉽고
새 모델의 차중 괜찮은 차가 보이면
솔직히 아주 가끔 할부로 충동구매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주차장에 모셔두면서 감각상각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면 단념하게된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아직 내 명의로 된 집도 땅도 없지만
유일하게 내 명의로 굴러다니는 동산 프라이드는
이미 백만원 이하로 보험산정가가 곤두박질쳤지만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큰 고장이 나지 않는 한
몇년간은 더 애마로 주차장을 지킬 거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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