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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여성화 극복과 대안찾기'

"여성이 더 가난한 현실 두고만 볼것인가?"
[부산일보 2006-10-30 12:51]    

31일 부산시 여성센터 '빈곤의 여성화 극복과 대안찾기' 토론회 미리보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여성의 노동력은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강조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사회 빈곤층 중 여성의 비율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여성 가장들은 가족에 대한 돌봄 노동,경제적인 어려움,사회적인 편견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시 여성센터가 빈곤의 여성화 극복을 위해 나섰다. 31일 여성센터 대강당에서 열릴 '빈곤의 여성화 극복과 대안 찾기' 토론회의 내용들을 미리 들어봤다.

# 돌봄 노동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 절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 그러나 여성의 빈곤과 관련된 지표들은 부끄러운 수준이다.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대 도시 중 부산은 인구 대비 가장 빈곤한 상황에 처해 있다. 부산 여성 가장 가구의 39%가 월평균 소득이 5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가장의 94.1%가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 중위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113만원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가장 가구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빈곤의 여성화 계기는 무엇일까. 부산대 사회조사연구소 허미영 박사는 주요 원인으로 이혼,사별,사업실패에 의한 남편의 경제력 상실 등을 들고 있다. 남성 빈곤의 계기가 개인적인 사고나 질병,사업실패 등인 반면 여성들은 경제를 뒷받침하던 남편의 문제로 인해 빈곤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제한이 빈곤의 여성화를 가져오게 한다. 가족에 대한 돌봄 노동의 수행 등으로 여성은 애초부터 경제력 확보에 대한 제한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허 박사는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요소로 '결혼 관계의 왜곡'을 지적하고 있다. 빈곤한 남편 혹은 성실하지 못한 남편과의 결혼은 여성이 빈곤하게 되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

결국 여성의 빈곤화는 현재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의 지위를 드러내는 것이고 여성이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가족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여성의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직업 훈련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 일자리 창출, 안정적인 경제활동 요구

토론회의 2부에선 구체적인 실천 사례들이 소개됐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부산여성가장 희망센터 김춘희 팀장은 "여성 가장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우선적이다. 동시에 정서적인 어려움에 대한 도움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가장을 보는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많은 여성 가장들이 우울증과 정서적인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김 팀장에 이어 북구희망터자활후견기관의 박정향 실장과 부산진구 여성인력개발센터 구명숙 관장 역시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운영의 실제 사례들을 덧붙이며 여성의 빈곤 탈출에는 국가 차원에서 고용의 안정과 평균의 임금을 보장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여성센터 051-634-5550. 김효정기자 teresa@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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