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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1 원산도 해부기 (사람 내음 나는 섬.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 신성콘도) (2)

원산도 해부기 (사람 내음 나는 섬.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 신성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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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 해부기

 

 

사람 내음 나는 섬.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 신성콘도

 

 

무릎이 낫질 않아 이번 여름휴가는 바다로 잡았다. 같은 산꾼 형님이 혼자 보낼 수 없다고 함께 바다로 가자며 알아서 원산도 콘도도 잡고 배편도 예약하고 여행 준비를 다 하셨다. 난 달랑 몸하고 옷 가지만 챙겨가면 됐다.

 

 

 

출발 한시간 전에는 대천항에 도착해야 한다며 서둘러서 길을 떠났다. 원산도를 가기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천과 안면도 영목항을 이용, 배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 충남 아래쪽은 대천에서, 수도권은 영목항을 대부분 이용한다고 한다.

 

대천에서 원산도 선촌항까지 차량은 2만원, 사람은 4천원이다. 여객터미널 이용료인지? 몇백원이 더 붙는다. 근 7년여만에 가보는 섬여행이다. 고동소리를 울리며 떠나는 여객선 뒤로 갈매기 떼가 따라 붙는다. 저절로 모델이 돼 준다. 물론 그냥 따라 붙는 것은 아니다. 섬여행의 Tip 1. 배를 탈때는 반드시 새우깡 한봉지를 사야 한다. 갈메기 먹이다. 이놈의 새우깡 덕분에 원 없이 갈매기를 찍어 본다. 사실 이런 상황이래도 갈매메기 찍기는 참 힘들다. 일반 뚝딱이 디카로는 어림없다. 초점을 못 맞춘다. 

 

 대천 여객 터미널. 갈매기들이 반긴다. 

 어렵게 건진 한 컷.

 멀리 원산도와 갈매기들의 하모니

 

선촌항. 원산도의 제일 번화가(?). 배에서 나오는 차들로 인해 주변도 못보고 그냥 예약한 팬션으로 밀려간다. 정말 시골이다. 약간 넓은 농노길을 따라 물어 물어 찾아간 오봉도 해수욕장, 신성콘도(041-936-2248). 90년대 식 여관을 음식 해 먹을 수 있게 개조한 콘도(?)다. 솔직히 첫 느낌은 글쎄... 짐을 풀고 딱 1분 거리의 해수욕장으로 간다. 해수욕장은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좋은, 그렇지만 서해의 완만한 경사와 동해의 맑고, 깨끗함이 어루려진 맘에 쏙든다. 정말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은 해수욕장이다. 요즘 말로 가족 여행지로는 ‘강추’다.

 

 사람 내음 나는 오봉산 해수욕장 신성콘도 

 애를 죽여라.

 정말 깨끗하고 얕은 오봉산 해수욕장

 

 

늘어지게 놀고 주인집에서 우럭회에 낮술을 한잔 한다. 그런데 캔맥주 하나가 2천원, 생수 1.5L가 1천원, 자연산 우럭 1Kg이 3만원. 예의 관광지 바가지가 없다. 더욱이 내오는 상추, 깻잎, 고추도 우리 눈앞에 텃밭에서 그냥 따온다. 60을 바라보신다는 주인 아주머니 왈 “서울서 살다 쉬면서 살고 싶어서, 동네사람들끼리 맘맞는 사람들끼리 내려온지 15년째”라신다. 그러니 아등바등 바가지 씌우고 싶지 않단다. 특히 우리처럼 남자 둘이 온팀에게는 더더욱... 여행길 두 번째 Tip. 주변사람들과 많이 떠들어라.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가 죽이 맞은 주인 아주머니 왈 “저녁때 할 일 없으면 랜턴하나 들고 따라와”

 

 

맛조개 잡는 줄 알고 따라 나선 길 봉잡았다. 다른 이들은 앞 바다에서 맛조개 잡을 때 우리는 칠흑같은 밤 아무도 없는 거친 해변을 끼고 옆집 어르신들과 어울려 간다. 소위 현지 분들의 포인트로 외지인이 들어간다. 처음인데도 같이 간 형님은 정말 잘 잡는다. 해삼, 돌게(?), 이름 모를 고급 조개 등등 한바께스를 채웠다. 그러고는 그 늦은 시간 첨본 우리들을 안방으로 초청해 직접 잡은 정말 천연산 해삼에 소주잔을 기울인다. 세번째 Tip. 해삼은 잠시만 둬도 흐물 흐물해진다. 식초에 잠깐 담궜다 냉장고에 넣어 두면 이삼일은 생생하게 보관된단다. 그렇게 사람내 물씬 나는 원산도 오봉산 신성콘도에서의 하룻밤을 보낸다.

 

 

 해삼, 게, 조개, 못딴 것 하나 전복이다.

 우리 산꾼 형님, 주인집 아주머니, 옆집 아주머니, 앞집 아저씨

 

다음날 10시가 되니 바닷물이 싹 빠졌다. ‘맛조개 타임’이다. 너도 나도 삽과 맛소금을 들고 나선다. 신성콘도에서는 물놀이 용품, 삽 등을 공짜로 빌려준다. 맛조개 잡이의 귀신이란 형님을 따라 나선 모래사장. 30분이 지나도 감감이다. 정말 ‘삽질’했다. 가만히 현지주민 같은 분을 지켜본다. 아... 이것도 요령이 있다.

 

네번째 Tip. 맛조개 잡기.

우선 내가 잡을 포인트 위쪽 4-5m에서 물길을 돌려야 한다. \ 방향으로 삽을 이용해 물길을 내준다. 그러면 썰물때 못나간 물들이 그 물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럼 내 작업 포인트에는 물이 안 모인다. 맛조개는 물이 있으면 절대 못잡는다. 이게 핵심이다. 그런 다음 5-10cm정도 삽으로 모래를 걷어내면 크게는 새끼 손가락, 작게는 볼펜 심 만한 구멍이 나온다. 사정없이 맛소금을 부어주면, 2-5초 후 두세번 물을 토한 후 맛조개가 나온다. 잽싸게 잡아 올리면 된다. 잠깐 사이에 25마리를 잡고 소금이 없어 중단한다. 이 맛조개 구워먹어도 좋고, 우리처럼 라면에 넣어 먹어도 좋다. 단 바닷물에 2-3시간 모래를 뱉어내게 한 다음...

 

 

 요렇게 물길을 내 줘야 한다.

 쏙 뽑혀 나올때의 손 맛. 절대 못잊는다.

 

오후 ‘뎬무’ 태풍으로 인해 비가 내려 해수욕을 중단하고 원산도를 둘러본다. 원산도 전체를 다 돌아보는데 체 2시간이 안걸린다. 오봉산 해수욕장을 나와 좌측으로 돌아 초전항으로 간다. 어선 네 다섯선 떠 있다. 항구(?) 정말 소박한 항구다.

오봉산 해수욕장 옆 사창해수욕장. 100여미터 정도되는 미니 해수욕장이다. 두팀이 전세를 냈다. 다음으로 섬이름과 같은 원산도 해수욕장. 오봉산 보다는 크지만, 시설은... 국유지라서 모든 팬션이나 시설물들이 조립식 건물이다. 한낮엔 쪄 죽을 것 같다. 그럼 불법 건물인가?

바로 옆 찾기 만만치 않은 저두해수욕장은 혜천대학교 수련원이라는데... 도저히 대학교 수련원이라고 믿기가 어렵다. 정말 허름한 가건물이다. 이거 대학교 이럼 안되는데...

그리고 저두항. 여기서도 대천을 간다는데. 초전과 선촌항의 중간정도 크기.

 

 

 정말 이쁘고 아담한 초전항

 딱 두팀이 놀구있다. 사창 해수욕장

 저두항에서 바라본 당진 화력발전소

 원산도 해수욕장. 주변 시설물 보강이 절실하다.

 

정말 아기자기 이쁜 섬이다. 이래서 섬여행은 가족여행이 최고다. 아기자기 하고, 조용하고, 위험하지 않고... 가족들의 최고의 휴양지가 원산도 인것 같다. 그 해수욕장 중 으뜸은 오봉산이다. 최신식 팬션도 있고, 맛조개도 잘 잡히고, 특히 사람 좋은 신성콘도 가족들이 있는 곳. 사람 내음이 나서 더욱 좋은 원산도 오봉산해수욕장. 한번 꼭 가서 직접 손으로 바다의 산삼 해삼도 잡고, 게도 잡고, 가족애를 느껴 보길... 아... 이건 신성콘도만 가능하다.

 

 

마지막 중요한 Tip. 혹 원산도 차를 가지고 일행들과 들어간다면... 들어갈때는 차 따로 사람 따로 들어가야 해서 어쩔수 없이 요금을 다 낸다. 다만 나올때는 그냥 몽땅 차에 타고 차량 요금만 내면 된다. 그냥 눈 감아 준다. 요건 비밀.

 

 

그리고 보령 맛집 소개. 대천해수욕장에서 보령시내로 나오다가 시내 바로 전 좌측에 수정식당(041-936-2341)이 있다. 여기 빈뎅이 조림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꼭 들러봐야 한다.

 

 이쁜 야생화. 물매화님 도와주세요.

 음... 원추리... 신성콘도 옆집 아저씨가 키우고 계신다.

 솔나리?

 원산도에 참 많다. 그런데 다들 이름을 모르신다. 물매화님 도와주세요.

 당근 보라색 도라지.

 요것도 모르겠다. 틀림없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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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20:51 2010/08/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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