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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몇 개

지난 주 한겨레 색션 18도에서 읽은 글과 생각

 

1. '스피박의 대담'이라는 책이 나왔다.

 

스피박은 어렵다. 난해하다. 내가 이해하는 한 스피박은 '자기성찰'을 가장 중요한 자기 사상의 핵심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에드워드 사이드와 비슷한 맥락이 있다. 여하간 스피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해체철학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요한데, 그것까지 공부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다만 그의 대담 속에서 한국의 페미니즘이 '고급'에 속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 차베스와 관련된 책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3. 레너드 삭스의 '남자아이 여자아이'는 서평이 흥미롭다. 그래서 돈주고 사고 싶은 욕구가 있다. 여자아이의 청력과 남자아이의 시각적 특징, 이런 것들은 의학적인 것이다. 의학적인 근거는 귄위를 가지고 있어서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다.

 

4. 정공채 시인의 1979년작 '정공채 시집있습니까'. 제목이 아주 재미있고 발상이 독특하다. 인간에게 있어 해학이라는 급소를 찌를 때 만큼이나 자극적이고 흥분되는 것은 없다.

 

5. 우석훈 칼럼이 참신하다. 군대에 유기농 급식을 주장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것을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는 시각이 더욱 참신하다. 맞는 말이다.

 

6. 크레이스너와 잭슨 폴락. 아프지만 천재적인 만남. 만남이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고무됐다. 만남이 그냥 시시한 둘 이상의 결합이 아닌 '사건'이 될 때 강력한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바울이 예수를 만난 사건, 아렌트가 하이데거를 만난 사건, 추사가 초정을, 초정이 연암을 만난 사건, 그리고 조영래가 전태일을 만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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