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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함

공허하기 보다는 휑하다.

작년까지는 봄이 되면 왔다보다 했는데, 올해는 유독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다. 구멍 뚫린 가슴에 흔적도 없이 스쳐 지나가버리는 바람은 시린 이에 찬 물을  붓는 느낌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왜일까. 술을 마셔도 친한 놈들을 만나도 본래의 마음이 회복되지 않는다. 여자 때문인가. 가끔씩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문제를 그 쪽으로 옳겨놓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고. 

 

다른 방도를 찾을 필요가 있다. 본래의 공부에 충실하거나 아니면 더욱 의미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 새로운 일을 찾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분명히 이 휑한 느낌이 사회적 현상과 무관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개인적인 사정에 가깝다고 본다. 그래서 '휑함'을 '계기'로 바꿔볼 생각이다. 잘 될는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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