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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나는 무관심을 미워한다. 산다는 것은 어느 한쪽을 편든다는 것이다. 무관심은 역사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다. 무관심은 새로운 사상의 소유자들에게는 무거운 납덩어리이고, 가장 아름다운 열정조차 물 속 깊이 가라앉힐 수 있는 모래주머니이고, 어떤 전사나 어떤 강렬한 방벽보다 구질서를 훨씬 더 잘 방어할 수 있는 늪이다. 왜냐하면 무관심은 최상의 활동가들조차 감염시켜 흔히 그들이 역사를 만들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관심은 역사의 강력한 힘이다. 무관심은 소극적으로 작용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무관심은 작.용.한.다.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염원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사건 발생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기 때문에, 그 사건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역사적 사건이 아무렇게난 일어나는 듯 하지만 그것은 무관심과 기권주의가 만들어 낸 현상일 뿐이다.
 

나는 어느 한 쪽을 편든다. 나는 살고 있다. 우리 편의 적극적인 의식에서 나는 이미 미래사회가 건설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런 인간 사슬에서는 아무도 무거운 짐을 지지 않고 모든 일을 행운이나 운명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아무도 소수가 희생되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나는 살고 있다.그래서 어느 한 쪽을 편든다. 그 때문에 나는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는 사람들...

무관심한 사람들을 미.워.한.다.

 

- 1917년, 안토니오 그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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