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조종사 파업에 대한 짧은 생각

조종사들은 연봉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연봉이 적은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노동자, 이주 노동자들은 기분이 나쁘다. 그러나 노동기본권은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간에 평등하게 주어지는 권리이고, 그것을 우리 헌법이 기분상하지만 보장하고 있다.

사회양극화 문제가 조종사들이 파업을 하지 않는다고 양극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조종사들도 파업이라는 선택에 먼저 우선해야 할 것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도 있다. 적어도 바베큐를 먹어도 가려가면서 먹어야 했다. 사실 바베큐 그거 비싼 것도 아니다. 파업이 노동자의 학교고, 사회변혁을 위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바베큐 이전에 함께 나눠 먹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어야 했다.

같은 직원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은 승객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보다 그 파괴력에 있어 더욱 강하다. 강한 파괴력 만큼 그것을 연대의 힘으로 이용하면 더욱 강했을 것을 나는 너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이만이 말했듯이, 노조는 결국 두개의 칼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정의 칼'은 결국 불의에 대항하여 이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과연 평등하지 않은 불의를, 이 사회의 노동을 평등하게 하는 정의의 칼로 다스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타깝다.

파업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파업의 승리는 조종사들이 이긴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항공 노동자가 승리해야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이 싸움은 진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왜냐면 연대라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 볼 수 없어 그렇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렇다. 그들의 노동조건의 개선이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별 것 아닌 얘기를 왜 공론화하지 못하는지, 나는 그게 안타깝다.

제3자가 되어 바라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파업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이 지지를 유도하지 못한다면 그들만의 파업에, 그들만의 이기주의에 불과하다. 나는 그러한 이기주의라는 비난이 무섭다.

그렇지만 조종사들의 파업이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둔다. 그들의 주장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주장이 정당하게 받아지려면 그 만큼의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2005. 7. 1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